생리통 심했던 카이스트 女벤저스, 생리대 미세 플라스틱 없앴다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3년 10월 18일 (수요일)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 김효이 대표 (첨단과학 관련 스타트업)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특허청과 함께하는 독특허지 기특허지 시간입니다. 세상에 좋은 발명품은 많지만, 그 발명품이 사업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은데요. 그 어려운 일을 젊은 여성 과학자들이 해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비결은 바로 특허를 비롯한 지식재산권이었다고 하는데요. 이들이 이렇게 지식재산권에 힘을 쏟는 이유가 무엇인지, 첨단과학으로 여성의 일상을 바꾸는 스타트업의 김효이 대표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김효이 대표 (이하 김효이): 안녕하세요. 여성 헬스케어 스타트업 대표 김효이입니다.
◇ 박귀빈 : 어떤 사업을 하고 계신지 간단히 소개해 주신다면?
◆ 김효이 : 지금 대부분의 생리대, 기저귀에는 미세플라스틱 흡수체가 들어가는데요. 저희는 유해 화학물질을 첨가하지 않은 세계 최초의 친환경 흡수체를 만들었습니다. 특허기술에 기반해서 자연 유래성분으로 이 미세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 박귀빈 : 흔히 도전하기 힘든 분야인 것 같은데, 이 사업에 뛰어드신 계기가 있을까요?
◆ 김효이 : 제가 굉장히 생리통이 심하고 예민한 소비자였는데요. 아직도 이 미세플라스틱 문제가 생리대에서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창업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저희 회사의 4명 공동창업자가 모두 KAIST 학부시절부터 친구 사이인데요. 연구실서 아무리 좋은 기술을 연구해봤자 우리 일상 하나 바꾸지 못하면 무슨 의미냐 설득해서 시작했습니다.
◇ 박귀빈 : 창업기업, 특히 이렇게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기업의 경우 빠른 특허 등록이 필수라고 하던데요. 지식재산권 보유 현황이 어떻게 되시는지요?
◆ 김효이 : 현재 국내 특허는 총 3건이 등록 완료된 상태이고, 해외 PCT 특허도 1건 출원했습니다. 국내/해외 모두 브랜드명 상표권 등록을 완료하였고, 제품 패키지를 보호하기 위하여 국내 디자인권 등록도 마친 상태고요.
◇ 박귀빈 : 지식재산권 관리에 힘을 쏟는 이유가 있을까요?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지식재산권이 중요한 이유는요?
◆ 김효이 : 오랜 세월 연구하여 개발한 공정 및 산물이기 때문에 기술의 보호가 절실했어요. 직접 개발한 공정의 특허를 등록받음으로써, 전체적인 산업 시장에서의 기술 발전은 이끌면서도 일정 기간의 독점 권리를 가질 수 있어 경쟁 우위를 차지하는 것에 나름 유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요. 특허 등록을 통해 기술의 신규성과 진보성을 만족했다 인증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투자 유치나 지원 사업 선정에서도 좋은 결과가 따라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박귀빈 : 혹시 카이스트에서 특허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도 이뤄지나요?
◆ 김효이 : 맞습니다. 학부 때부터 '모든 연구의 결과는 특허로 귀결돼야 한다'는 걸 배웠고요. 졸업을 하려면 반드시 들어야 하는 강의에 지식재산 관련 교육도 포함돼있어서 학생 때부터 특허의 중요성을 익히 알고 있었고, 창업을 하면서 그걸 실천에 옮기게 됐습니다.
◇ 박귀빈 : 사실 카이스트면 기술, 연구 이런 쪽이 더 많다고 알고 있는데 창업에 관심 갖게 된 계기도 궁금하네요.
◆ 김효이 : 사실 사업, 창업은 저랑 먼 얘기로 생각했어요. 그저 KAIST에서 수도 없이 좋은 기술들이 발표되는데 그 기술이 실제 일상에 오기까지에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게 아깝다고만 느꼈죠. 연구자가 직접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제품을 만들어야만 해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것을 실행했는데, 뒤돌아보니 이게 창업이고 사업이었습니다.
◇ 박귀빈 : 총 몇 분이 사업을 함께 하고 계신 건가요?
◆ 김효이 : 저를 포함해서 카이스트에서 학·석사과정을 함께한 친구들 네 명이 모여 지난해 7월부터 사업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모두 여자입니다.
◇ 박귀빈 : 젊은 여성 과학자들이 기술기업으로서 자리 잡기가 쉽지 않으셨을 것 같은데. 창업 및 사업 진행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일도 있을까요?
◆ 김효이 : 처음에 연구할 돈이 없어서 학교 공용실험실을 몰래 썼어요. 실험하고 난 뒤에 냉수로 설거지를 하고 물이 넘치니까 화장실 청소까지 해두는 게 너무 힘들었거든요. 처음 투자를 받고 10평 남짓 되는 실험실을 얻어서 싱크대에서 온수가 콸콸 나오는데 친구들이 눈물을 보이더라고요. 그게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 박귀빈 : 창업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격려나 조언 한마디?
◆ 김효이 : 정말 힘든 길이지만 고객을 만나는 건 늘 설레는 일이니, 함께 도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신기술을 개발했다면 먼저 특허 등록을 서두르셔야 하고, 사업을 위해서는 상표와 제품 패키지 등 디자인 등록도 꼭 필요합니다. 해외 진출에 관심 있으시다면 해외 출원도 하셔야 하고요. 사업의 원천이 되는 지식재산권에 대한 인식을 꼭 가지고 사업을 시작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 마무리로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김효이 :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고 그에 대한 연구가 이뤄져도 그 아이디어가 제품이 돼서 사람들의 일상을 바꾸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앞으로도 연구실 밖으로 나와 용감한 도전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과학자이자 사업가가 되고 싶습니다. 더 많은 특허기술을 기반으로 더 좋은 제품을 선보이고 싶어요. 그렇게 해서 많은 고객들이 저희 제품을 쓰시고 건강해지시면 좋겠습니다.
◇ 박귀빈 : 지금까지 첨단과학 관련 스타트업 김효이 대표였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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