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앓이-트롯아! 너 심리를 아니?[신간]

강석봉 기자 2023. 10. 1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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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 시장에서 아이돌만의 독식을 끝내는 초유의 사태가 생겼다. 바로 임영웅의 등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들이 임영웅에게 왜 열광하는지 임영웅 팬의 삶의 기록을 위로하며 그들의 심리를 지금부터 알아봐야 할 것 같다.

단풍의 계절이 왔다. 평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전국 고속도로가 관광버스 차량 행렬도 즐비하다. 차량 안에는 가을 산행과 단풍을 즐기고자 하는 중년들로 가득하다. 더불어, 그들의 트레이드 마크인 ‘뽕짝’도 연신 흘러나온다. 관광버스 안에서 트롯에 몸을 맡기고 억눌렸던 감정을 폭발시키는 우리의 중년.

그들의 감성을 대변이라도 하듯 중년의 계절, 가을에 맞춰 출간된 ‘영웅앓이-트롯아! 너 심리를 아니?(이하 영웅앓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출판사 박영스토리가 심리학자 김은주와 함께 펼쳐 신간 ‘영웅앓이’는 굴곡진 인생을 씩씩하게 견뎌온 5060세대의 중년을 타깃으로 한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그녀들의 삶을 위로하고, 소녀의 수줍은 감성을 되살리게 해주는 이 책은 트로트 광풍의 현상을 심리학적, 사회학적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영웅앓이’는 트롯이 핫한 이유와 팬덤의 사회적 심리, 임영웅의 노래를 통한 중년의 심리 해석, 인생이라는 카페에서 본 트롯에 대한 심리학자의 잔소리 등 총 3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책의 저자 김은주 박사는 “부모의 병치레, 남편 뒷바라지, 자녀 양육 등으로 자신의 인생을 가족에게 저당잡혀 살아온 우리 시대의 중년들을 생각하며 책을 쓰게 되었다”며 “중년 스스로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데,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주고, 그 험난한 여정에 큰 위로와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영웅앓이‘는 임영웅이라는 가수에 의해 불 지펴진 트롯 열풍을 주로 다루고 있지만, 실제로는 현재 중년이 겪는 심리적 갈등, 중년의 현 사회적 위치, 노년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 등 그들의 정서를 세심하고 정밀하게 다루고 있다.

왜 그들은 임영웅에 열광하는가?


예상치 못한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우리 모두가 지쳐갈 때쯤, 미스터 트롯이라는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연일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출연자들은 대중의 관심을 받는 스타가 되었다. 미스터 트롯은 1020 젊은 세대로 이루어진 ‘팬덤’의 개념을 뒤바꿔 놓았는데 그 주인공이 바로 5060 세대의 중년 여성들이다.

경제적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중년들은 그들이 응원하는 가수의 광고 제품을 완판시키고, 콘서트 공연 티켓을 오픈 몇 분 만에 매진시켜버린다. 누군가는 그들을 빠순이라 부르며 무시하기도 할 테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쉽지만은 않았던 그동안의 인생, 투박하기 그지없는 삶의 길을 열심히 걸어온 그들은 지친 마음을 위로해주는 그 노래, 그 무대, 그 목소리에 마음껏 울고, 웃고, 열광할 자격이 있다.

저마다의 인생을 노래로 만든다면 구슬픈 가락 한 소절 나오지 않을 인생이 어디 있으랴. 치열하게 살아온 삶, 현재를 되돌아보니 남는 것은 주름진 얼굴과 아무도 몰라주는 헌신. 이것은 5060의 헛헛함이다. 그들을 위로하고, 나름의 소녀의 수줍은 마음에 공감하고, 임영웅이가 불러준 노래에 감동하여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다.

이 책은 3가지의 파트로 구성되었다. 파트1은 트롯이 핫한 이유와 팬덤의 사회적 심리, 파트2는 임영웅이 부른 노래들의 해석 그리고 마지막 파트3은 인생이라는 카페에서 본 트롯에 대한 심리학자의 잔소리로 구성되었다. 이를 통해 트롯이라는 장르를 통해 억압된 욕구를 마음껏 표출 중인 중년들에게 과연 트롯이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그 열풍이 그들의 어떤 정서를 이야기 해주고 있는지 심리학적으로 분석한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은 독자들에게 인생의 관점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더욱 값진 책이 될 것이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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