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병원 피폭은 명백한 전쟁범죄"…갈림길 선 외교해법
[앵커]
이번 가자지구의 병원 참사가 이스라엘의 공습에 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쟁범죄라는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중동 설득전을 펼쳐온 바이든 행정부에도 큰 악재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폭격의 책임 소재를 두고 진실 공방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황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가자 병원 참사가 이스라엘군의 폭격에 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사회에는 '명백한 전쟁범죄'라는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전쟁과 관계없는 민간인들, 그것도 의료시설에서 보호받던 환자와 피란민 수백명이 무참히 살해됐기 때문입니다.
<샤를 미셸 /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 "민간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은 국제법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팔레스타인은 물론 인근 이라크, 모로코, 튀르키예, 레바논에서도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중동을 설득하려는 외교전에 나섰던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겐 '대형 악재'가 됐습니다.
이집트와 요르단, 팔레스타인과 예정된 4자 정상회담이 병원 피폭 소식 직후 이들 국가의 요청으로 취소됐기 때문입니다.
하마스에 일정한 거리를 둬왔던 아랍권에서도 감정이 격앙되면서 이웃 지역으로의 확전 우려까지 제기됩니다.
무엇보다 하마스 제거의 당위성을 이웃 중동국들에 설득시키고 분쟁이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으로 번지지 않도록 통제하려던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력은 시험대에 서게 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폭격의 책임 소재를 놓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은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의 아바스 수반과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을 공습 주체로 지목해 비난에 나선 가운데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또 다른 무장정파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이 오폭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마무드 아바스 /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오늘 벌어진 일은 무시할 수도, 책임없이 지나칠 수도 없는 엄청난 비극이자 끔찍한 전쟁 학살입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의 테러리스트들이 쏜 로켓들이 폭발 당시 병원을 아주 가까이 지나갔고, 이슬라믹 지하드 대원들이 이번 사건이 자신들 책임이라고 말하는 감청자료를 확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연합뉴스TV 황정현입니다. (swe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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