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300억 규모 CB 발행 결정…"재무건전성·사업확장에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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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이 3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을 결정했다.
내달 연구개발(R&D) 전담 자회사 '유노비아'의 물적 분할을 통해 연구개발비 부담을 덜게 된 만큼, 일동제약 자체의 재무건전성 확보와 사업확장에 온전히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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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사업 및 실적 개선에 온전히 집중…유노비아는 자금 자체 조달
"유노비아 성과 따라 일동제약 수익 공유…두 회사 모두 이점"
일동제약이 3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을 결정했다. 내달 연구개발(R&D) 전담 자회사 '유노비아'의 물적 분할을 통해 연구개발비 부담을 덜게 된 만큼, 일동제약 자체의 재무건전성 확보와 사업확장에 온전히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18일 일동제약은 3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전환가액은 1만8427원이며,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0%, 3%다. 확보된 자금은 연구개발 부문 물적분할 작업을 순조롭게 마무리짓는 한편, 의약품 사업부문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한 실적 개선을 위해 투입된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신약 R&D 전담 회사인 유노비아가 분할된 이후부터는 일동제약 연구개발비 지출 부담이 해소되므로 신속한 재무 건전성 개선이 가능하다"며 "의약품·헬스케어 등 기존 주력 분야에서 확보된 수익을 사업 부문에 재투자해 단기 및 중장기 측면에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번 전환사채 발행에 DB금융투자, NH투자증권, KB증권 등 메이저 기관들이 다수 참여했다며, 자본 시장에서 일동제약의 실적 개선 가능성과 향후 성장성 등을 인정 받았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지난 2018년 5039억원이었던 일동제약 매출액은 지난해 6377억원으로 비교적 더딘 성장폭을 보이고 있다. 회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신약 개발사로의 체질 개선을 선언하고 최근 수년간 공격적인 R&D 투자를 단행해왔다.
실제로 2018년 547억원이었던 연구개발비를 2021년 1082억까지 늘린 뒤, 지난해 1251억원을 투입했다.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10.95에서 19.7%로 껑충 뛰었다. 이 과정에서 지난 2년간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유노비아의 물적 분할은 해당 행보의 가장 대표적인 최근 사례다.
일동제약은 지난 5일 임시 주주 총회를 열고 물적 분할을 통한 유노비아의 신설 계획을 의결했다. 내달 1일 출범하는 유노비아는 기존 일동제약이 보유했던 주요 연구개발 자산 및 신약 파이프라인 등을 토대로 사업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초대 대표이사에는 서진식 사장(전 일동제약 COO)과 최성구 사장(전 일동제약 연구개발본부장)이 각자 대표로 취임한다.
독립적으로 신약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신설 법인에 대한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필요한 자본을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또 오픈이노베이션과 라이선스 아웃 등 지속 가능한 선순환 R&D 체계 구축을 위한 활동을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유노비아는 당분간 일동제약으로부터 승계한 △GLP-1RA 등 대사성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소화성 궤양 등 위장관 치료제 후보물질 등에 대한 임상개발과 라이선스 아웃 추진에 집중하고, 신규 물질 및 기술 발굴을 통한 파이프라인 확장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신설 자회사는 독자적인 위치에서 R&D에 집중할 수 있게 되고, 향후 신약 개발의 성공이나 라이선스 아웃 등의 성과에 따라 모회사인 일동제약도 수익을 향유하게 되므로 기업 가치 및 경쟁력 제고 측면에서 두 회사 모두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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