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트인·웨이모·퀄컴… 거세지는 美테크 기업 해고
올해 초 대규모 구조조정을 거쳤던 미국 실리콘밸리 테크기업들이 다시 인원 감축을 시작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 자회사인 링크트인이 전체 직원 중 약 3%인 670명을 정리해고하기로 했다. 지난 5월에 700여 명을 구조조정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링크트인의 주 수익원인 채용시장이 위축된 영향이다.
개발자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스택오버플로도 직원 중 28%인 100여 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스택오버플로는 챗GPT와 같이 개발자들의 코딩을 도와주는 인공지능(AI)이 등장한 이후 사용자가 크게 감소했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구글에서 분사된 자율주행차 회사 웨이모 또한 소규모 인력을 구조조정했다. 올해 들어 세 번째 인력 감축으로 이미 200여 명을 해고했다. 자율주행 택시 사업이 각종 규제로 빠르게 진척되지 못한 것이 이유로 보인다.
물류 스타트업 플렉스포트도 지난주 전체 인력 중 20%인 600명을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공급망이 정상화되고 물류 시장의 수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퀄컴은 이번주 초 직원 1200명을 해고하는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다. 퀄컴은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에 따른 영향을 받았다. 퀄컴 반도체가 들어가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스마트폰들은 아이폰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 테크기업들은 올해 들어서만 24만명을 구조조정했다. 구글, 아마존, 메타 같은 기업들이 대규모로 인력을 해고했다. 연초에 집중됐던 구조조정은 이달 들어 다시 늘어나는 모습이다. 10월 들어 스티치픽스, 버드, 퀄트릭스 등도 인력을 크게 줄였다.
온라인 채용 사이트 집리크루터의 줄리아 폴락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더버지와의 인터뷰에서 "테크기업 구직시장은 아직 상승세로 전환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계속된 영향이다.
이번 구조조정은 연초에 이뤄진 대규모 구조조정과는 다르다는 설명도 나온다. 기업마다 인력 조정이 필요한 이유가 있었고 추가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다만 테크기업들 사이에서 전반적으로 비용을 절감하려는 노력이 보편화되고 있다. 우수한 인력을 끌어들이기 위해 제공하는 높은 연봉과 복지가 줄어드는 모습이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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