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애절함 가득한 막심으로···'척'하지 않는 솔직한 배우 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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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좌우명은 무대에서 솔직한 배우가 되자는 거예요. 앞으로도 슬픈 척, 기쁜 척, 아픈 척 하지 않고 무대에서 솔직한 배우로 남고 싶습니다."
"그 곡 하나로 모든 걸 다 보여드릴 수 있어요. 처음 제가 막심을 했을 때는 힘으로 밀어붙였다면, 지금은 '나'에게 애절한 마음을 표현하거든요. 노래에 풍성한 감정이 들어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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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째 시즌 동안 5번 맡아 최다
"힘빼고 감정살려···디테일에 집중"
“제 좌우명은 무대에서 솔직한 배우가 되자는 거예요. 앞으로도 슬픈 척, 기쁜 척, 아픈 척 하지 않고 무대에서 솔직한 배우로 남고 싶습니다.”
18일 서울 강남구 EMK엔터테인먼트에서 기자들과 만난 뮤지컬 배우 민영기(49)는 중후하고 깊은 목소리로 뮤지컬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는 배우로 꼽힌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뮤지컬 ‘레베카’에서는 사별한 전 부인 ‘레베카’의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한 ‘막심 드 윈터’ 역할을 맡았다.
올해 7번째 시즌을 맞이한 ‘레베카’에서 민영기는 5번의 시즌 동안 ‘막심’을 맡았다. 그가 2014년 처음으로 막심을 맡은 이후 역대 배우들 중 최다 기록이다. 여러 번 올라온 작품이지만, 이번 새로운 시즌에 합류하면서 그는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고 했다. 그는 “넷플릭스에 나온 ‘레베카’를 참고하고 원작 소설도 읽어보면서 막심의 다른 모습을 디테일하게 찾아보려고 노력했다”면서 “10주년이라서 힘도 주려고 했는데 관객들이 좋아해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레베카’는 최근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스테디 뮤지컬 반열에 올라섰다. 그는 작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한국 관객들은 반전의 매력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가장 좋아하는 넘버는 막심의 비밀이 밝혀지는 ‘칼날 같은 그 미소’라고 꼽았다. “그 곡 하나로 모든 걸 다 보여드릴 수 있어요. 처음 제가 막심을 했을 때는 힘으로 밀어붙였다면, 지금은 ‘나’에게 애절한 마음을 표현하거든요. 노래에 풍성한 감정이 들어가는 것 같아요.”
1998년 오페라 ‘돈 조반니’로 데뷔한 민영기는 올해로 25주년을 맞이하는 중견 배우로 거듭났다. 처음에는 성악가를 꿈꿨지만, 뮤지컬의 매력을 알게 된 이후 그의 필모그래피를 채우는 캐릭터만도 막심을 포함해 어느덧 손으로 꼽기도 어려워졌다. 무대를 고수하던 그는 최근 SBS 드라마 ‘7인의 탈출’에 출연하면서 매체 연기에 도전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출연을 고민하던 그의 마음을 바꾼 것은 ‘7인의 탈출’ 김순옥 작가의 강력한 러브콜이었다고 했다.
민영기는 “매체를 하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25년을 지켰는데 공교롭게도 올해 드라마를 하게 되어 제게도 변화가 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차기작을 통해 내년 초에 무대로 돌아올 예정이다. “저희 아들이 (음성 인공지능) 아리에게 항상 물어보기를 좋아해요. 그때마다 민영기는 대한민국의 뮤지컬 배우라고 설명하더라고요. 그처럼 뮤지컬은 제 자체인 것 같아요.”
박민주 기자 mj@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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