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병원 공습으로 최소 500명 사망”…4자 회담은 취소
[앵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병원 공습으로 최소 5백 명이 숨졌다고 팔레스타인 보건부가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공격이 실패해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이슬람권 반발이 커지면서 전쟁 문제 해법을 논의하기 위한 미국과 팔레스타인, 요르단, 이집트 정상 간의 4자 회담도 취소됐습니다.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현지 시각으로 어제 오후 가자시티의 알아흘리 아랍병원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폭발이 일어나면서 최소 500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언론과 외신들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환자 수백 명이 붕괴된 건물 잔해 밑에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유엔은 이번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볼커 터크/유엔인권최고대표 : "병원은 신성불가침입니다. 환자와 의료진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보호받아야 합니다. 분명한 것은 폭력과 살인이 즉시 중단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마무드 아바스 수반은 병원을 겨냥한 건 이스라엘의 명백한 전쟁범죄라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사흘간 애도 기간을 선포했습니다.
이슬람권도 거세게 이스라엘을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집트와 요르단,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오늘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예정됐던 4자 정상회담을 취소했습니다.
요르단 왕실은 "전쟁을 멈추는 것 외에는 어떤 말도 소용없다"며 정상회담 취소를 백악관에 통보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포 발사가 실패해 병원에 떨어진 거라며 공습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다니엘 하가리/이스라엘군 대변인 : "(이 공습은) 이슬라믹 지하드의 소행입니다. 가자 병원에서 무고한 사람들을 죽였습니다."]
이에 대해 이슬라믹 지하드는 이스라엘이 학살 책임을 회피하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병원뿐 아니라 유엔이 운영하는 학교를 공습해 최소 6명이 사망했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잇따른 민간시설 공격 이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통치하는 라말라 등 서안지구 여러 곳에서 온건파 자치 정부에 분노하는 주민들이 시위를 벌여 보안군과 충돌했습니다.
레바논과 튀니지, 이란 등에서도 수백 명의 주민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격렬한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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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웅조 기자 (sal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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