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테크] 포로 드론 잡는다…미군, 레이저 빛 따라 날아가는 57㎜ 유도 포탄 개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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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이 전쟁의 양상을 바꾸고 있다.
미 해군과 미 방위산업기업 노스럽그러먼(Northrop Grumman)은 지난 4일(현지 시각) 57㎜ 유도 포탄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미국 방산기업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현재 RTX)와 '매드-파이어스(MAD-FIRES)'라는 프로젝트로 57㎜ 유도 포탄 개발을 시작했다.
미국이 57㎜ 유도 포탄을 개발하는 건 전술적 다양성과 경제성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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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끊긴 ‘소형 유도 포탄’ 연구개발 부활
드론 격추 비용 낮추고 정확도는 높인다
드론이 전쟁의 양상을 바꾸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드론이 무기로 사용되면 얼마나 위협적인지 보여주고 있다. 소형 드론은 탱크 위로 날아가 폭탄을 투하하거나 도심지를 직접 타격해 적군을 무력화시키는 데 사용된다. 이스라엘을 공격한 하마스도 공격용 드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소형 드론은 대형 무인기와 달리 크기가 큰 미사일이나 재래식 포탄으로 격추하기 어렵다는 장점이 있다.
드론을 이용한 단일 공격과 집단 공격이 늘자 미군이 소형 드론을 효과적으로 격추할 유도 포탄 개발에 나섰다. 한 발의 포탄을 발사해 적군의 드론 여러 대를 막아낼 수 있는 기술이다. 값비싼 미사일 대신 포탄을 사용하고, 유도 기능을 적용해 기존 대공포보다 정확도도 높인 만큼 드론 격추에 경제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 해군과 미 방위산업기업 노스럽그러먼(Northrop Grumman)은 지난 4일(현지 시각) 57㎜ 유도 포탄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개발된 포탄은 미 해군의 인디펜던스급 연안 전투함과 곧 출시될 콘스텔레이션 호위함, 해안경비대 경비정을 무장하는 ‘MK-110′ 57㎜ 주포에 사용될 예정이다.
57㎜ 유도 포탄은 움직이는 표적을 포착할 수 있는 레이저 센서로 지정된 목표물을 향해 비행하면서 수시로 기동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진다. 또 새로 개발한 신관(도화관) 기술을 활용해 폭발 지점을 선택할 수 있어 명중하지 않더라도 드론에 피해를 입힌다. 유도 포탄이 적용될 MK-110은 광학 센서로 적의 위치를 파악해 포수에게 조준점을 알려주고, 1분에 220발을 발사할 수 있다. MK-110의 재래식 포탄과 유도 포탄을 혼용하면 집단을 이뤄 몰려오는 소형 드론 여러 대를 격추할 수도 있다.
미국의 유도 포탄 개발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미국 방산기업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현재 RTX)와 ‘매드-파이어스(MAD-FIRES)’라는 프로젝트로 57㎜ 유도 포탄 개발을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개발 필요성이 뚜렷하지 않아 2020년을 마지막으로 프로젝트가 끊겼다. 이번 계약은 최근 드론을 이용한 전술이 등장하면서 다시 개발에 착수한 것이다.
미국이 57㎜ 유도 포탄을 개발하는 건 전술적 다양성과 경제성 때문이다. 현재 미 해군의 연안 전투함은 MK-110를 포함해 단거리 미사일인 시램(SeaRAM)과 M2-50 기관총을 사용하고 있다. 소형 드론과 미사일을 파괴하는 데 미사일 대신 포탄을 사용하면 격추 비용을 10분의 1 이하로 낮출 수 있다. 또 사람이 직접 사격하는 기관총보다 효율적으로 드론을 파괴할 수 있다.
미 해군이 도입한 MK-110에 대한 실수를 만회할 기회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에선 호위함에 주로 적용되는 76㎜ 함포 대신 57㎜ 포탄을 사용하는 MK-110 도입을 두고 비판이 있었다. 이 포탄 개발에 성공하면 76㎜ 함포보다 유도 포탄을 더 많이 실을 수 있는 함정이 등장하는 셈이다. 포탄 직경이 작으면 파괴력은 줄지만, 많은 양을 쌓고 움직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외에서 유도 포탄 개발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다만 155㎜나 127㎜처럼 미군이 이번에 개발에 착수한 포탄보다 구경이 큰 것들이다. 한국도 2024년부터 155㎜ 정밀유도포탄 연구에 들어갈 예정이다. 노스럽그러먼은 이번 미 해군 유도 포탄 개발 사업 외에도 155㎜ 정밀 유도 기술을 공급하고 있는 만큼, 57㎜ 유도 포탄 기술도 빠르게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브 파인(Dave Fine) 노스럽 그러먼 부사장은 “새로운 57㎜ 유도 탄약은 표적을 식별하고 추적하고 유도하는 능력이 정말 혁신적”이라며 “해군은 이동하는 위협을 방어할 수 있는 더 큰 능력과 이를 물리칠 수 있는 새로운 수준의 정확도를 얻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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