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테크] 포로 드론 잡는다…미군, 레이저 빛 따라 날아가는 57㎜ 유도 포탄 개발 추진

송복규 기자 2023. 10. 1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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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이 전쟁의 양상을 바꾸고 있다.

미 해군과 미 방위산업기업 노스럽그러먼(Northrop Grumman)은 지난 4일(현지 시각) 57㎜ 유도 포탄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미국 방산기업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현재 RTX)와 '매드-파이어스(MAD-FIRES)'라는 프로젝트로 57㎜ 유도 포탄 개발을 시작했다.

미국이 57㎜ 유도 포탄을 개발하는 건 전술적 다양성과 경제성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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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 전쟁부터 ‘드론 전술’ 빈도 늘어
3년전 끊긴 ‘소형 유도 포탄’ 연구개발 부활
드론 격추 비용 낮추고 정확도는 높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되는 FPV 드론. 최근 전쟁에서 드론은 대전차 수류탄 등을 싣고 적군의 탱크를 무력화하는 임무에 활용된다./연합뉴스

드론이 전쟁의 양상을 바꾸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드론이 무기로 사용되면 얼마나 위협적인지 보여주고 있다. 소형 드론은 탱크 위로 날아가 폭탄을 투하하거나 도심지를 직접 타격해 적군을 무력화시키는 데 사용된다. 이스라엘을 공격한 하마스도 공격용 드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소형 드론은 대형 무인기와 달리 크기가 큰 미사일이나 재래식 포탄으로 격추하기 어렵다는 장점이 있다.

드론을 이용한 단일 공격과 집단 공격이 늘자 미군이 소형 드론을 효과적으로 격추할 유도 포탄 개발에 나섰다. 한 발의 포탄을 발사해 적군의 드론 여러 대를 막아낼 수 있는 기술이다. 값비싼 미사일 대신 포탄을 사용하고, 유도 기능을 적용해 기존 대공포보다 정확도도 높인 만큼 드론 격추에 경제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 해군과 미 방위산업기업 노스럽그러먼(Northrop Grumman)은 지난 4일(현지 시각) 57㎜ 유도 포탄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개발된 포탄은 미 해군의 인디펜던스급 연안 전투함과 곧 출시될 콘스텔레이션 호위함, 해안경비대 경비정을 무장하는 ‘MK-110′ 57㎜ 주포에 사용될 예정이다.

57㎜ 유도 포탄은 움직이는 표적을 포착할 수 있는 레이저 센서로 지정된 목표물을 향해 비행하면서 수시로 기동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진다. 또 새로 개발한 신관(도화관) 기술을 활용해 폭발 지점을 선택할 수 있어 명중하지 않더라도 드론에 피해를 입힌다. 유도 포탄이 적용될 MK-110은 광학 센서로 적의 위치를 파악해 포수에게 조준점을 알려주고, 1분에 220발을 발사할 수 있다. MK-110의 재래식 포탄과 유도 포탄을 혼용하면 집단을 이뤄 몰려오는 소형 드론 여러 대를 격추할 수도 있다.

미국의 유도 포탄 개발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미국 방산기업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현재 RTX)와 ‘매드-파이어스(MAD-FIRES)’라는 프로젝트로 57㎜ 유도 포탄 개발을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개발 필요성이 뚜렷하지 않아 2020년을 마지막으로 프로젝트가 끊겼다. 이번 계약은 최근 드론을 이용한 전술이 등장하면서 다시 개발에 착수한 것이다.

미국 해군이 연안 전투함에 57㎜ 포탄을 적재하고 있는 모습./미 해군

미국이 57㎜ 유도 포탄을 개발하는 건 전술적 다양성과 경제성 때문이다. 현재 미 해군의 연안 전투함은 MK-110를 포함해 단거리 미사일인 시램(SeaRAM)과 M2-50 기관총을 사용하고 있다. 소형 드론과 미사일을 파괴하는 데 미사일 대신 포탄을 사용하면 격추 비용을 10분의 1 이하로 낮출 수 있다. 또 사람이 직접 사격하는 기관총보다 효율적으로 드론을 파괴할 수 있다.

미 해군이 도입한 MK-110에 대한 실수를 만회할 기회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에선 호위함에 주로 적용되는 76㎜ 함포 대신 57㎜ 포탄을 사용하는 MK-110 도입을 두고 비판이 있었다. 이 포탄 개발에 성공하면 76㎜ 함포보다 유도 포탄을 더 많이 실을 수 있는 함정이 등장하는 셈이다. 포탄 직경이 작으면 파괴력은 줄지만, 많은 양을 쌓고 움직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외에서 유도 포탄 개발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다만 155㎜나 127㎜처럼 미군이 이번에 개발에 착수한 포탄보다 구경이 큰 것들이다. 한국도 2024년부터 155㎜ 정밀유도포탄 연구에 들어갈 예정이다. 노스럽그러먼은 이번 미 해군 유도 포탄 개발 사업 외에도 155㎜ 정밀 유도 기술을 공급하고 있는 만큼, 57㎜ 유도 포탄 기술도 빠르게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브 파인(Dave Fine) 노스럽 그러먼 부사장은 “새로운 57㎜ 유도 탄약은 표적을 식별하고 추적하고 유도하는 능력이 정말 혁신적”이라며 “해군은 이동하는 위협을 방어할 수 있는 더 큰 능력과 이를 물리칠 수 있는 새로운 수준의 정확도를 얻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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