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병원 폭발에 유가 2% 상승"…물가 더 오를까

미국 수요 증가와 중국 성장 등 유가 안정에 악재 겹쳐
안전자산선호로 금값도 한 달 새 최고 수준 상승
바이든, 중동 정상회담 취소로 긴장 고조

미국 텍사스주 빅 스프링의 정유공장/ 사진=연합뉴스

중동 사태가 끊이질 않으면서 국제 유가가 약 2% 급등했습니다. 안전 자산 선호로 금값도 최근 한 달 새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병원이 공습받아 5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중동 내 긴장 악화 및 석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오늘(18일) 보도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렌트유 선물은 오늘(18일) 오전 3시 47분쯤 현재 배럴당 91.59달러로 1.9%(1.69달러) 상승했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배럴당 88.50달러로 2.1%(1.84달러) 오른 채로 거래됐습니다.

이전 거래에서는 이들 모두 2달러 이상 올라 2주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하기도 했습니다.

유가는 가자지구 병원 폭발 소식이 나오면서 오름세를 탔습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습니다.

이후 요르단은 오늘(18일) 자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포함해 이집트와 팔레스타인 지도자가 참여하는 정상회담을 취소했습니다.

호주 커먼웰스은행 애널리스트인 비벡 다르는 보고서에서 "바이든과 아랍 지도자들 간 정상회담 취소는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감소시킨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분쟁이 확대되고 이란을 직접 끌어들일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브렌트유 선물이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상승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고 우려했습니다.

유가 상승에는 다른 요인들도 한몫했습니다.

시장 소식통들은 미국석유협회(API) 자료를 인용해 미국 원유 재고가 지난 13일로 끝난 주에 약 44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30만 배럴 감소보다 훨씬 가파릅니다. 미국 정부의 공식 자료는 18일(현지시간) 오후에 나올 예정입니다.

또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9%를 기록하면서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것도 유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됐습니다. 3분기 성장에 따라 중국 정보가 올해 목표치로 제시한 5% 안팎 성장률을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앞서 미국도 9월 소매 판매는 기대와 달리 전월에 비해 0.7% 증가하면서 탄탄한 소비자 수요세를 반영한 바 있습니다.

한편, 중동 사태 악화로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 금 가격도 한때 1% 상승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은 싱가포르에서 오전 9시 42분 현재 온스당 1,937.60달러로 0.8% 상승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

< Copyright ⓒ MBN(www.mbn.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