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소고기 값 오르고·호주산은 내리고...이유는?
[앵커]
브라질에 이어 세계 소고기 수출 2위 국가인 미국에서 소고깃값이 오르면서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국내 점유율 1위였던 미국산이 호주산에 1위 자리를 넘겨주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최기성 기자입니다.
[기자]
한 대형마트 축산 매장입니다.
미국산 소고기와 호주산 소고기, 한우가 함께 팔리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국내 수입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던 미국산 소고기가 호주산에 1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국가별 수입량을 보면 미국산 소고기 점유율이 더 높았지만, 이번 달 초에는 역전됐습니다.
미국에서 도축하는 소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대비 미국 소 도축량은 5.4% 줄었고, 가격은 21.3% 올랐습니다.
[권정윤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 : 지난 몇 년간 미국에서 가뭄이 이어지면서 사룟값이랑 인건비가 또 많이 올랐습니다. 그래서 사육하는 소의 숫자를 많이 줄여왔는데요. 몇 년 지나서 올해부터 굉장히 소고기 가격을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반면, 호주 도축 두수는 지난해보다 33% 증가했고, 가격은 67% 넘게 싸졌습니다.
이상기후로 소가 먹을 풀이 부족해졌고, 사육 비용이 증가하면서 부담을 느낀 호주 농가가 앞다퉈 소를 팔고 있는 게 원인입니다.
국내 소고깃값도 이런 상황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미국산 소고기는 지난해보다 많게는 20% 가격이 오른 반면 한우와 호주산 소고기는 5~10%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박수경 / 서울 역촌동 : 별 차이 안 나잖아요. 이렇게 비싸잖아요." (한우랑 별 차이 안 난다는 말씀이죠?) "네. 그래서 이왕이면 한우 먹죠. 그전에는 많이 싸서 이거(미국산 소고기) 먹었는데….]
미국육류수출협회는 올해가 미국산 소고기 생산량 감소 진입 시점이어서 가격이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런 만큼 우리 시장에서 소고깃값도 이 같은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최기성입니다.
촬영기자 : 윤원식
그래픽 : 박유동
YTN 최기성 (choiks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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