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칸타라도 페디도 없다, 왜?…'WC 엔트리 발표' 곽빈-태너 어깨 무겁다[오피셜]

김민경 기자 2023. 10. 1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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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왼쪽)와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출장자 명단이 공개됐다.

정규시즌 두산은(74승68패2무) 5위, NC(75승67패2무)는 4위를 차지하면서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두 팀은 18일 4위팀 NC의 홈구장인 창원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치른다. 코로나19 여파로 창원NC파크에서는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러 눈길을 끈다.

두산과 NC 모두 에이스가 엔트리에서 빠진 게 특이점이라면 특이점이다. 두산과 NC는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치열한 3위 결정전을 펼치는 바람에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에이스를 아낄 여력이 없었다. 두산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는 지난 16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던졌고, NC 에이스 에릭 페디 역시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을 던졌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팀이 1승의 메리트를 안고 시작한다. NC는 1승 또는 1승1무만 해도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가고, 두산은 어떻게든 2차전까지 끌고 가서 2승을 거둬야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많아야 2경기가 열리는 시리즈이기도 하고, 알칸타라와 페디 모두 등판을 위한 휴식일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둘 다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 이승엽 감독 ⓒ곽혜미 기자
▲ 곽빈 ⓒ 두산 베어스

두산은 투수 엔트리에 13명을 할애했다. 1차전 선발투수 곽빈과 2차전 선발투수로 내정한 브랜든 와델이 이름을 올렸고, 나머지는 불펜에서 대기한다. 박치국, 홍건희, 김강률, 이병헌, 김동주, 김명신, 이영하, 박정수, 최원준, 최승용, 정철원이 등록됐다.

포수는 양의지, 장승현, 안승한 3인 체제로 간다. 양의지가 주전 포수를 맡겠지만, 시즌 막바지 체력 부담을 호소한 만큼 만약을 대비해 3명을 꽉 채운 것으로 보인다.

내야수는 허경민, 김재호 양석환, 강승호, 박준영, 이유찬, 박지훈, 박계범 등 8명이다. 외야수는 호세 로하스, 정수빈, 김재환, 김인태, 조수행, 김태근 등 6명이 이름을 올렸다.

▲ 강인권 감독 ⓒ곽혜미 기자
▲ 태너 털리 ⓒ NC 다이노스

NC는 1차전 선발투수 태너 털리, 2차전 선발투수로 내정한 송명기를 비롯해 김영규, 최성영, 김시훈, 이용찬, 임정호, 하준영, 류진욱, 이재학, 신민혁, 한재승, 이준호 등 13명이 합류했다.

포수는 박세혁과 김형준 2명으로 꾸렸다. 박세혁이 주전포수로 나서면서 친정팀 두산을 공략하고, 김형준이 뒤를 받칠 것으로 보인다.

내야수는 박민우, 김수윤, 서호철, 김주원, 도태훈, 최정원, 오영수, 김한별 등 8명이 이름을 올렸다. 외야수는 박영빈, 김성욱, 손아섭, 권희동, 박건우, 제이슨 마틴, 박한결 등 7명이 합류했다.

주축타자 박건우는 시즌 최종전을 치른 17일 무릎 통증 치료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걱정을 샀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는데, 다행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면서 전력 유출을 최소화하게 됐다.

▲ 박건우 ⓒ곽혜미 기자

에이스 없이 시리즈를 맞이하는 만큼 두 팀 모두 1차전 선발투수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두산은 곽빈, NC는 태너를 내세운다.

곽빈은 올 시즌 두산이 자랑하는 국내 에이스로 급성장했다. 23경기에서 12승7패, 127⅓이닝, 106탈삼진, 평균자책점 2.90으로 맹활약했다. 시즌 중반 허리 부상으로 이탈하고,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다녀올 때 담 증상이 있어 이닝은 적은 편이긴 하다. 그러나 마운드에 올랐을 때만큼은 승리를 이끄는 에이스의 임무를 다했다.

포스트시즌은 2021년 한 차례 경험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4차례 선발 등판해 2패, 14⅓이닝,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했다. 당시에도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느라 충분히 쉬지 못하고 포스트시즌을 치러야 했고, 그 여파가 마운드에서 고스란히 나타났다. 올해는 시즌 막바지 충분한 휴식을 취한 만큼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1차전의 선발투수 임무를 맡았다.

▲ 곽빈 ⓒ 두산 베어스
▲ NC 다이노스 태너 털리 ⓒ NC 다이노스

좌완 태너는 NC가 지난 8월 거의 마지막 순간까지 고심하다 바꾼 가을야구 승부수다. 강력한 구위를 자랑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빼어난 제구력과 노련한 투구로 타자들을 제압하며 KBO리그에서 생존 가능성을 증명했다. 11경기에서 5승2패, 64⅔이닝, 평균자책점 2.92로 맹활약했다. 11경기 가운데 8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챙길 정도로 매우 안정적인 게 장점이다.

태너는 한국에서 첫 시즌인 만큼 아직 포스트시즌 기록이 없다. 가을야구라는 큰 무대에서도 정규시즌 때와 마찬가지로 안정감을 뽐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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