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언성 히어로’ 이재성 있음에 대승 거뒀다…불안요소는?

박효재 기자 2023. 10. 1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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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표팀 이재성이 베트남과의 평가전 전날인 16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클린스만호가 10월 A매치 2연전에서 10골을 몰아치며 대승을 거둘 수 있는 배경으로 이재성(31·마인츠)의 헌신적인 플레이가 꼽힌다. 캡틴 손흥민(31·토트넘),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을 축으로 한 대표팀의 공격 축구도 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17일 홈경기로 치른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 선수들의 고른 득점을 앞세워 6-0 대승을 거뒀다. 앞서 지난 13일 튀니지전 4-0 승리에 이어 화끈한 골잔치를 벌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튀니지전에서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던 이강인을 오른쪽 윙어로 돌렸고, 후반 들어 이강인의 멀티 골이 터지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베트남전에서는 공격적인 4-1-3-2 포메이션에 걸출한 골잡이 손흥민에게 프리롤을 부여하면서 시종일관 상대를 몰아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공격할 때 약속된 움직임으로 풀어나가기보다는 스타 플레이어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방식을 택했다. 필연적으로 다른 선수들의 희생이 따를 수밖에 없는데 이재성이 이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이재성은 튀니지전에서는 오른쪽 측면에서 뛰다가 이강인에게 자리를 내줬고, 베트남전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30·알아인)이 고립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했다. 특히 베트남전에서는 전반 2-0으로 달아나는 황희찬(27·울버햄프턴)의 골을 절묘한 스루패스로 도왔다.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이재성은 멀티포지션 소화 능력이 뛰어나다. 안정적인 기본기와 높은 축구 지능, 왼발 능력을 보유한 선수로 팀적으로 매우 가치가 높은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김대길 스포츠경향 해설위원도 “보이지 않는 살림꾼 역할을 했다. 본인의 플레이를 화려하게 보여주기보다는 수비부터 시작해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너무 잘해줬다. 활동량이 워낙 많은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박용우와 함께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하던 황인범(27·즈베즈다)이 근육 통증을 호소하면서 자리를 비워 과부하가 걸릴 법했지만, 이를 잘 극복해냈다는 것이다.

다만 역으로 이재성 혹은 공수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선수 한두 명이 부상 등으로 빠지게 되면 취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대길 위원은 “약체팀을 만나서 공격적으로 활발하게 하는 건 좋지만 수비 안정성에 대한 부분을 어떻게 보완할 것이냐는 고민해야 할 지점”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베트남은 이번 평가전에서 일부 주축 선수가 빠진 1.5군이었고, 후반 경고 누적으로 선수 한 명이 퇴장당하면서 최상의 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시안컵 토너먼트, 2026 북중미 월드컵 지역 예선 등을 대비해 수비 조직력을 한층 끌어올리는 것은 클린스만호의 숙제로 남았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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