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가 아름다웠던 골퍼… 日은 지금 다시 ‘이보미 앓이’
매체들 앞다퉈 마무리 특필
고바야시 “큰 공 세운 골퍼”
일본 골프·스포츠 매체들이 이번 주 초부터 한 골퍼를 집중 조명하고 나섰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큰 족적을 남긴 골퍼, ‘스마일 캔디’ 이보미다. 그는 19일부터 나흘간 일본 효고현 미키시의 마스터스 골프클럽에서 열릴 JLPGA 투어 노부타그룹 마스터스 GC 레이디스 대회를 끝으로 일본 투어 활동을 마친다. 선수, 언론 등 일본 골프계가 JLPGA 투어 통산 21승을 거뒀던 이보미를 추억하고 앞날을 응원했다.
17일 대회 연습 라운드를 마친 뒤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보미는 “골프 선수이자 인간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팬들의 따뜻한 응원이 있어 행복했다.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기에 하루 18홀, 4일 동안 좋은 플레이를 하겠다”고 말했다. 2011년 일본에 진출해 2015‧16년 2년 연속 JLPGA 상금왕을 달성했던 그는 실력과 매너를 겸비한 골퍼로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얻었다. 때문에 지난 3월 JLPGA 투어 은퇴를 선언하고, 이번 대회에서 마무리 짓는 이보미를 일본 매체들이 일제히 앞다퉈 대서특필했다.
스포니치 아넥스와 닛칸스포츠는 18일 “웃으면서 마무리하겠다”는 이보미의 회견 발언을 제목에 뽑아 그의 일본 내에서 활약을 조명했다. 스포츠 전문지 산스포는 17일 “이보미는 일본에서 각종 성적 이상으로 ‘스마일 캔디’ 미소로 일본 골프 팬의 저변을 넓혔다. 그는 마지막 대회에서도 미소를 띠며 마무리하고 싶어했다”면서 “팬들을 위한 마지막 대회가 왔다. 국경을 넘어 (이보미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전했다. 일본 골프다이제스트는 “이보미는 ‘지금 이 순간에도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올 시즌을 임했다. 그가 보여준 미소와 느낌은 이번 대회에서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보미의 후원사이기도 한 노부타그룹은 온·오프라인에서 대대적으로 이보미의 투어 은퇴를 알렸다. 대회가 열리는 골프장 클럽하우스 인근에 이보미의 역대 우승 트로피와 활약 장면을 담은 사진을 전시한 ‘이보미 특별관’을 만들었다. 또 대회 홈페이지에 그의 발자취와 어록, 영상 등을 정리한 특별 사이트 ‘고마워요! 이보미’를 개설했다. 모자, 티셔츠, 인형 등 그의 굿즈도 판매 중이다.
이보미가 일본 투어 활동을 시작한 2011년부터 JLPGA 투어 회장을 맡고 있는 고바야시 히로미 회장은 “(이보미가) 한국 투어에서 강한 선수라고 들었는데, 강한 것보다 사랑스럽다는 첫 인상을 받은 기억이 난다”면서 “이보미의 투어 은퇴가 현실로 오니까 섭섭한 마음이다. 그는 일본 여자 골프계에 굉장한 큰 공을 세웠다. (선수로서) 마무리하겠지만 또다른 모습으로 이보미의 사랑스러운 미소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올 시즌 JLPGA 투어 7개 대회에 나서 한번도 컷 통과를 못했던 이보미는 이번 대회에서 최종 4라운드까지 치르는 게 목표다. 일본 통산 21승 중 17승을 합작했던 캐디 시미즈 시게노리와도 오랜만에 호흡을 맞춘다. 이보미의 남편 이완도 현장에서 아내의 일본 투어 마지막을 함께 한다. 이보미는 “4년 만에 만나는 노리 상(캐디를 부르는 호칭)과 좋은 추억을 남기며 마무리하고 싶다. 성적이 나빠도 따뜻하게 응원한 팬들에게 감사하다. 투어 선수로서 많은 은혜를 얻었다. 앞으로 어떻게 은혜를 갚을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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