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쇼팽' 피아니스트 김정원 "사랑했기에 피했던, 그래서 더 담담하게 만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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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때 치열하게 사랑한 쇼팽을 미지근한 감정으로 표현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한동안 피했지만 쇼팽은 언제나 피아노와 저의 관계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였죠."
데뷔 23년 차 피아니스트 김정원(48)이 데뷔 초부터 그를 대중에게 각인시킨 쇼팽으로 5년여 만에 새 음반을 내놨다.
김정원은 한때 '쇼팽 스페셜리스트'로도 불렸지만 10여 장의 발매 앨범 중 쇼팽의 음악만으로 채운 음반은 2005년 '쇼팽: 24개의 연습곡 전곡집' 이후 18년여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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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롯데콘서트홀 등 앨범 수록곡으로 5개 도시 연주회
"20대 때 치열하게 사랑한 쇼팽을 미지근한 감정으로 표현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한동안 피했지만 쇼팽은 언제나 피아노와 저의 관계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였죠."
데뷔 23년 차 피아니스트 김정원(48)이 데뷔 초부터 그를 대중에게 각인시킨 쇼팽으로 5년여 만에 새 음반을 내놨다. 김정원은 새 앨범 '쇼팽의 마지막 작품들(Chopin's Last Piano Works)' 발매 이튿날인 18일 서울 종로구 스튜디오 오디오가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쇼팽에 빠져 피아니스트가 되겠다고 마음먹었고, 쇼팽은 역시 내게 피아노를 향한 사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앨범 수록곡으로 25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을 비롯해 광주(22일), 대구(28일), 청주(29일), 부산(30일) 등 5개 도시 투어 연주회를 연다.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를 졸업한 김정원은 2001년 LG아트센터 독주회로 국내 무대에 데뷔했다. 음반으로는 그해 발매한 '쇼팽: 4스케르초'가 데뷔작이다. 김정원은 한때 '쇼팽 스페셜리스트'로도 불렸지만 10여 장의 발매 앨범 중 쇼팽의 음악만으로 채운 음반은 2005년 '쇼팽: 24개의 연습곡 전곡집' 이후 18년여 만.
그는 39세로 요절한 쇼팽(1810~1849)의 마지막 4년간의 작품을 수록한 이번 음반에 대해 "연인을 잃고, 건강을 잃은 채 마지막 시간을 보낸 쇼팽의 곡을 연주하면서 쇼팽에 대한 선입견과 고정관념이 없어졌다"며 "절절한 쇼팽이 아닌 어떤 한 사람을 만난 것 같은 느낌으로 조금은 건조하게 연주했다"고 설명했다.
여성 팬을 몰고 다니던 스타 연주자로 첫손에 꼽히던 김정원은 20년 넘게 무대를 지켜 온 중견 연주자로서뿐 아니라 어느새 클래식 음악 연주회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해설가, 클래식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활동반경을 크게 넓혔다. 그는 "나이 들며 입맛이 바뀌듯 음악적 변화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20대에는 존경하는 선생님한테 '자랑하는 연주를 하지 말라'는 충고를 들었던 적도 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는 밀고 당기는 걸 최대한 안 하고 담담한 연주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번에도 아르투르 루빈스타인(1887~1982)을 참고 자료 삼아 슬픈 감정을 과도하게 드러내기보다 내레이션하듯 치려고 노력했습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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