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 물리면 꽉 묶어라?…더 악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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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물림 사고는 여름철과 가을철에 집중됩니다.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뱀물림 사고로 인한 구급 출동 건수는 816건. 이중 여름철과 가을철(6월~9월)에 발생한 뱀물림 사고가 632건(77.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고 발생 장소는 밭 276건(33.8%), 집(마당) 140건(17.2%), 길가 67건(8.2%), 산 50건(6.1%) 등의 순으로 주로 밭일과 풀을 베는 작업 중에 뱀에 많이 물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린 부위로는 손 물림이 517건, 발 물림이 274건으로 손이 발보다 약 1.9배 더 많이 물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뱀에 물렸을 때 잘못된 응급처치를 하면 오히려 상태가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뱀 물림 사고 이후 잘못된 응급처치로 상태가 악화된 경우가 50건에 달합니다.
잘못된 응급처치로는 뱀에 물렸을 때 물린 부위의 윗부분을 꽉 묶거나, 입으로 물린 부위를 빨아내기, 돼지비계로 문지르기 등이 있습니다.
독사에 물리면 물린 부위부터 피부가 부어오르는데, 이때 피부를 꽉 묶게 되면 묶은 부위 아래로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피부 괴사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
소방청이 소개한 올바른 응급대처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①물린 장소에서 즉시 떨어지기
②119에 신고하기, 반지나 팔찌, 시계 등을 제거하기
③깨끗한 물이 있다면 물린 부위를 씻어내기
④물린 부위에서 2~3cm 윗부분에 도톰하게 접은 거즈나 휴지 등을 대고 손수건이나 붕대를 감기 (손가락이 하나 들어갈 정도의 세기로, 강하게 묶지 말기)
⑤움직이지 않고 안정을 취해 독이 퍼지는 것을 막기
뱀에 물리지 않으려면 풀숲이나 맨발에서 샌들을 착용하지 말고, 비가 온 뒤 밤에 이동할 때는 불빛으로 길을 비추고 막대기로 두드리며 걷는 것이 좋습니다.
서상희 기자 with@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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