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령관 “북·중 여전히 주시”…‘한·미·일 비상계획’ 논의 가능성 시사

핵무기 운용 총괄 전략사령관, 日 매체 인터뷰서 밝혀
인도태평양 사령관도 “북·중·러 밀착 주시”

(시사저널=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8월18일(현지 시각) 워싱턴DC 인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 공동기자회견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앤서니 코튼 미군 전략사령부 사령관은 18일 미국이 한국, 일본과 북한 위협에 대한 비상계획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략사령부는 미국에서 핵무기 운용을 총괄하는 곳이다.

코튼 사령관은 이날 보도된 닛케이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3국 간 비상계획이 도움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는 미국이 3국 간 비상계획을 논의할 수 있다는 의사를 보인 것이라고 닛케이 아시아는 설명했다.

코튼 사령관은 "이 지역의 도전을 생각해보면 그것(3국 간 비상계획)은 (북한) 긴급사태를 넘어 우리가 (중국에 대응한) 동맹과 파트너로서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에 관한 것"이라고 말하며, 이 비상계획에 북한뿐 아니라 중국에 대한 대응도 포함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아울러 매체는 이 같은 3국 간 비상계획 가능성이 지난 8월 한·미·일 정상이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3국 공동 성명인 '캠프 데이비드 정신'에 따라 마련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한·미·일 정상은 캠프 데이비드 정신에서 "우리 공동의 이익과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적 도전, 도발, 그리고 위협에 대한 우리의 대응을 조율하기 위해 서로 신속하게 협의한다"고 약속한 바 있다.

코튼 사령관은 한·일 관계 개선으로 지난 4월 한·미·일 잠수함 지휘관이 괌 미군 기지를 방문해 전술핵탄두를 탑재하는 미국의 전략핵잠수함(SSBN) '메인함'에 최초로 함께 탑승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그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이는 관계가 바뀌어 점점 더 긴밀해지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그는 또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을 지원하면서 전 세계에서 준비 태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미국은 여전히 북한과 중국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존 아퀼리노 미군 인도태평양 사령관도 17일(현지 시각) 북한과 중국 및 러시아의 밀착 가능성과 관련, 동북아 역내가 한층 위험해지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이날 미국 국방부 브리핑에서 18일 예정된 중·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 양국의 협력 확대 및 북·러간 무기거래, 이를 포괄하는 북·중·러의 군사적 밀착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 같은 공조를 매우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