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준비하는 KT 지원군 엄상백…"아파서 빠진만큼 PS서 잘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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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순위 다툼에서 한 발 떨어져 일찌감치 2위를 확정했던 KT 위즈.
엄상백은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오랜만에 던져서 100%는 아니었지만 어색한 느낌은 없었다"면서 "무엇보다 아프지 않았고 직구와 변화구 모두 스트라이크 존에 많이 들어간 만족스러운 피칭이었다"고 말했다.
동료들도 엄상백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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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함께 못 마쳐 아쉬워…작년 경험 바탕으로 PS서 잘 하고파"
(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치열한 순위 다툼에서 한 발 떨어져 일찌감치 2위를 확정했던 KT 위즈. 3~5위의 혈투를 지켜보며 플레이오프를 기다릴 KT에게 '천군만마'와도 같은 지원군까지 찾아왔다. 부상으로 빠졌던 우완 투수 엄상백(27)의 복귀다.
엄상백은 18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팀 훈련에 참가해 부상 복귀 후 처음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엄상백은 총 30구를 던졌고 최고 구속은 시속 142㎞를 찍었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구종도 모두 점검했다.
엄상백은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오랜만에 던져서 100%는 아니었지만 어색한 느낌은 없었다"면서 "무엇보다 아프지 않았고 직구와 변화구 모두 스트라이크 존에 많이 들어간 만족스러운 피칭이었다"고 말했다.
엄상백은 올 시즌 팀의 4선발로 나서던 투수다. 8월 부상 이탈 전까지 20경기에 등판해 7승6패 평균자책점 3.63의 준수한 활약을 했다. 특히 후반기들어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팀의 상승세에 기여하기도 했다.
그런데 8월말 부상으로 이탈했다.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는데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갈비뼈 미세 골절 진단을 받았다. 그대로 엄상백의 정규 시즌은 종료됐다.
그는 "내가 빠졌지만 그래도 팀이 2위로 시즌을 마쳐 다행이다. 하지만 마지막을 함께 하지 못해서 그런지 크게 와닿지는 않더라"면서 "미안한 마음도 컸고, 내가 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사실 엄상백은 이탈 전까지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골절이 발견되기 전 2달 동안 통증이 있었는데, 병원 진단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소견이 나와 그대로 경기에 나선 것이다. 그럼에도 준수한 활약을 펼친 것이 놀라울 정도다.
엄상백은 "나는 아픈데 병원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하니까 그냥 할 수밖에 없었다. 진통제도 거의 달고 살았다"면서 "8월에 골절 진단이 나오기 전날 밤에는 너무 아파서 잠을 자지 못할 정도였다"고 돌아봤다.
그는 "살면서 처음으로 뼈가 부러져봤는데 정말 힘들었다. 누워있어도 아프니까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면서 "그래도 푹 쉬면서 뼈가 잘 붙었고 몸도 빠르게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엄상백의 이탈에 아쉬움을 토로했던 이강철 KT 감독도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엄상백의 투구를 지켜본 이 감독은 "많이 쉬어서 그런지 공에 힘이 있더라. 무엇보다 아프지 않다는 게 가장 좋다"면서 "(엄)상백이가 플레이오프 전까지 투구수를 60구까지만 올려주면 불펜에서 2~3이닝을 소화하면서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동료들도 엄상백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날 타석에서 엄상백의 공을 본 박병호는 "역시 엄상백답게 돌아왔다. 공이 정말 좋았다"면서 "가을야구에서 우리 팀의 히든카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처음 경험한 가을야구에서 2경기 8이닝 4실점(ERA 4.50)으로 다소 아쉬움을 남겼던 엄상백도 이번엔 다를 것이라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엄상백은 "작년에 아쉬움은 있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올해는 덜 긴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래 쉰만큼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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