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쾌함에 중점"…'용감한 시민', 절대권력 이준영에 맞선 소시민 신혜선의 꽉 찬 한 방 [MD현장](종합)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용감한 시민'이 막힌 속을 뻥 뚫어줄 통쾌한 한 방을 날린다.
18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용감한 시민' 언론·배급 시사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박진표 감독, 배우 신혜선, 이준영이 자리했다.
김정현 작가의 동명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용감한 시민'은 불의는 못 본 척, 성질은 없는 척, 주먹은 약한 척 살아온 소시민(신혜선)이 선을 넘어버린 안하무인 한수강(이준영)의 악행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영화 '내 사랑 내 곁에'(2009), '그놈 목소리'(2007), '너는 내 운명'(2005) 박진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신혜선이 정규직 전환을 꿈꾸며 본능을 숨겨온 복싱 선수 출신 기간제 교사 소시민 역이다. 소시민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선 넘는 학생 한수강의 악행을 보고 고양이 가면을 쓴 채 그를 응징한다. 신혜선은 전매특허 능청 연기에 액션을 더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6개월 동안 매일 액션스쿨에 다니고 복싱 트레이너를 만나 완성도를 높였다.
신혜선은 "액션을 해본 적이 없다. 시나리오를 처음 보고 통쾌한 재미도 있었고 도전해볼 수 있는 판이 아닌가 싶어 참여하고팠다"며 "소시민은 불의를 못 참는데 현실에 의해 참을 수밖에 없는 이중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됐다. 웹툰이 원작이고 제가 느끼기엔 만화적인 느낌이 있어 조금 더 직설적으로 표현하려 했다"고 밝혔다.
고양이 가면을 착용하고 취하는 액션은 스턴트 배우의 노력이 뒷받침됐다. 신혜선은 "스턴트 배우가 노력을 많이 해주셨다. 체형도 저랑 비슷하고 제가 가진 몸짓을 많이 연구해주셨다. 가면을 벗고 하는 액션도 많이 도와줬다"며 "열심히 해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가장 중점적으로 보이고 싶은 건 통쾌함"이었다는 신혜선은 "영화는 판타지다. 현실에서 낼 수 없는 용기를 영화에서 극적으로 대리 경험해보잔 게 가장 큰 목표였다"고 이야기했다.
첫 도전이었던 액션이 "힘들었다"고 고백한 신혜선은 "액션을 훌륭하게 해낸 모든 배우들에게 경의를 보낸다. 제가 가진 몸 내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 부분이 훨씬 많단 걸 느꼈다. 액션도 타고난 게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라고 돌이켰다.
신혜선은 "제 이미지가 정확히 어떻고 어떤 게 가장 잘 어울리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 제가 저에 대한 객관화를 시키고 싶어서 앞으로 더 다양한 캐릭터와 장르를 해보려 한다"라고 계속해서 다채로운 장르를 아우르는 이유를 전했다.
이준영은 학생부터 교사까지 그의 앞에선 아무 힘을 쓰지 못하는 학교의 절대권력자 한수강 역이다. 문제가 생겨도 반성의 기미 없는 그는 요즘따라 하는 일에 훼방을 놓는 소시민이 눈에 거슬린다. 이준영은 액션 99.9%를 대역 없이 직접 소화하는가 하면, 한수강의 악독한 눈빛을 완벽하게 표현하고자 자기 전 30분가량 거울을 보며 '나쁜 눈 뜨기' 연습을 했다고.
그간 수차례 악역으로 시청자를 만나온 이준영은 "작품을 제안 받고 고민이 많았다. 한수강은 워낙 악해 해낼 수 있을지 두려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선택한 이유는 악역에게 조금의 서사도 주지 않고 어떠한 설명도 할 시간을 주지 않더라. 캐릭터보다 작품에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집중 있게 봤다"며 "감독님께서 '넌 악마야'라고 세뇌시켜주셨다"고 터놨다.
"악역을 하는 건 부담없다"고 말한 이준영은 "도전하는 걸 좋아해 여러 캐릭터를 해보려 노력하고 있다"고 알리기도 했다.
한수광은 소시민에게 반말은 기본이고 폭력까지 서슴없이 휘두른다. 교권 추락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요즘 이같은 영화를 내보이게 된 박진표 감독은 "2년 전쯤 시나리오를 쓰면서 '너무 센 게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다.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 오래 전부터 나온 문제다. 다 알고 있지만 모른 척한 거다. 학교폭력이나 교권, 학부모 갑질이 나온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후련하게 보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오는 25일 개봉.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