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선의 액션 카타르시스 '용감한 시민', 모든 소시민에게 용기를 [ST종합]

서지현 기자 2023. 10. 1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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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시민 언론배급시사회 신혜선 / 사진=티브이데일리 DB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학교 폭력 가해자에게 제대로 된 응징이 내려진다. 쏟아지는 액션 카타르시스 사이다가 통쾌함을 안긴다. 소시민을 응원하게 되는, 소시민들을 위한 '용감한 시민'이다.

18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용감한 시민'(연출 박진표·제작 스튜디오N)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려 자리에는 박진표 감독과 배우 신혜선, 이준영이 참석했다.

'용감한 시민'은 불의는 못 본 척, 성질은 없는 척, 주먹은 약한 척 살아온 기간제 교사 소시민(신혜선)이 선을 넘어버린 안하무인 절대권력 한수강(이준영)의 악행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다.

특히 '용감한 시민'은 학교 폭력, 교권 하락, 학부모 갑질 등의 소재를 담아냈다. 무엇보다 최근 해당 사건들이 연일 뜨거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바, 개봉 시기와 시의성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박진표 감독은 "지금 시기를 생각해서 개봉하는 것은 아니다.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제 바람대로 일어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우연히 그런 시기를 맞춘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하실 수 있다. 그래서 조심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웹툰을 영화화했고, 조금이라도 영화를 보고 작은 후련함이라도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웹툰을 영화화하면서 사회적인 문제들과 우연히 겹쳤다. 지금 사회적인 문제들이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며 "제가 원작을 봤을 때 웹툰이 저에게 질문하는 느낌이 들었다. '너는 불의를 봤을 때 잘 참니, 못 참니?'라는 질문을 받은 것 같았다. 근데 제가 쉽사리 대답을 못하겠더라. 이건 저한테 질문하는 영화"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박진표 감독은 "원작을 시나리오로 옮길 때인 2년, 2년 반쯤 전에는 이렇게까지 기사화 되거나 세상에 알려진 교권 논란에 대한 것이 없었다. 수위가 센 것이 아니냐는 시나리오 단계 작업부터 의견이 있었다"며 "알려지지 않았을 뿐 굉장히 오래 전부터 나온 문제다. 우리는 다 알고 있지만 모른 척했을 뿐이다. 이제 막 세상에 드러나기 시작하고, 심각하게 느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우리 영화의 모든 학폭이나 교권, 학부모 갑질에 대한 것들이 나오긴 하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이고, 웹툰을 영화화한 거라 후련하게 보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한 '용감한 시민'은 학교 폭력 가해자에게 직접 '참교육'하는 교사 소시민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에 소시민 역을 맡은 배우 신혜선은 생애 첫 액션 연기에 도전하게 됐다.

이에 대해 신혜선은 "제가 액션을 해본 적이 없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통쾌한 재미도 있었지만, 신혜선으로서 도전을 해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어서 참여하고 싶었다"며 "스토리상 제가 맡은 역할이 이중적인 면이 있는 친구다. 그것도 너무 재밌게 느껴졌다. 제가 고민이 됐던 부분은 불의를 못참는 친구다. 현실에 의해서 그 불의를 참을 수밖에 없는 이중적인 성격을 가진 친구다. 그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조금 고민이 됐던 지점이긴 하다. 저희가 웹툰 원작이기도 했고, 제가 느끼기엔 만화적인 느낌이 있는 영화기 때문에 조금 더 직설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신혜선은 "열심히 준비했지만, 캐릭터 자체가 굉장히 싸움을 잘해야 했다. 그래서 스턴트 배우랑 노력을 많이 했다. 저도 열심히 노력을 했지만, 스턴트 배우도 저에게 맞춰주기 위해서 정말 노력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랑 체형도 비슷하다. 제가 가지고 있는 몸짓을 많이 연구해줬다. 물론 가면을 벗고하는 액션은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고 훈련을 했지만, 가면을 쓰고 남자처럼 보이기 위해 살을 다 가리고 했다. 액션스쿨에서 훈련할 때 합을 맞추긴 했지만 스턴트 배우가 해주는 액션이 시민이 캐릭터에 더 잘 맞았다. 열심히 해주셔서 감사했다. 옆에서 계속 붙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잘 나오는지 자세를 고쳐주고 잡아줘서 너무 감사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용감한 시민 언론배급시사회 박진표 감독, 이준영 / 사진=티브이데일리 DB


역대급 악역 연기에 도전한 이준영은 작품을 선택한 계기에 대해 "악역에게 시간이 없더라. 이 작품 안에서 조금의 서사도 주지 않고, 어떤 설명조차 할 시간을 주지 않는 형태의 캐릭터가 처음이었다. 도전해보고 싶었고, 캐릭터보단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조금 더 집중해서 봤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진표 감독은 "후반부에 그동안 방관했던, 혹은 외면했던 인물들이 한 명 한 명 고양이 가면을 쓰고 같이 응원하기 시작한다. 그들의 외침이 합쳐져서 큰 바위 같은 함성이 되는 과정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방관이나 외면이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다. 현실이 무섭고 두려워서 그런건데 보통 방관이라 생각한다. 이 영화를 보고 조금이라도 우리 안에 숨어살고 있는 용기를 꺼내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용감한 시민'은 10월 25일 개봉한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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