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영농철 농기계 사고 비상…사고 줄이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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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오전 경북 청도군 금천면 한 농장에서 감을 따던 70대 남자가 고소작업차에 끼어 숨졌다.
김모(65ㆍ경북 고령군)씨는 "요즘은 일손이 부족해 논밭을 가는 것은 물론 농약ㆍ비료 살포, 풀베기, 수확 등 거의 전 분야에 걸쳐 농기계가 없으면 일이 되지 않는다"며 "운동신경이 둔해질 수밖에 없는 고령자들이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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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작업차 등 끼임·깔림사고 빈발
9월까지 사망 28명 등 486명 사상
농촌고령화·안전의식 부족 탓 분석
경북도, 전방위 안전교육 실시
지난 17일 오전 경북 청도군 금천면 한 농장에서 감을 따던 70대 남자가 고소작업차에 끼어 숨졌다. 앞서 지난 8일 경주시 건천읍 한 농로에서 풀베기를 하고 귀가하던 80대 A씨가 자신이 몰던 경운기가 넘어지면서 깔려 숨졌다.
본격적인 가을 영농철을 맞아 농기계 관련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경북지역 농기계 관련 안전사고로 인한 사상자는 사망 28명, 부상 458명 총 486명에 이른다.
농기계별로는 경운기가 302건(62.1%)으로 가장 많고, 트랙터(63) 농약살포기(27) 등의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70대가 35%로 가장 많았으며 60대 126명, 80대 116명, 50대 48명, 40대 12명이었다. 전반적인 농촌인구 고령화에다 운동신경이 떨어지는 고령자들이 농기계 사고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농기계 안전사고 사상자는 652명(사망 31명)으로, 전년(538명)보다 21%나 늘어난 수치다. 수확철인 10월에 13.8%가 발생했다. 또 사망자의 86%는 60대 이상이었다.
농기계 관련 사고는 대부분 농기계에 깔리거나 운전 중 발생한 교통사고다. 특히 농로나 일반 도로에서 경운기나 트랙터를 몰고 가다 일어난 농기계 교통사고도 3분의 1가량 차지하고 있다.
특히 농기계 관련 교통사고는 치사율이 일반 차량 사고보다 10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강력한 사고예방 대책이 요구된다. 트랙터나 경운기 등은 기계 특성상 대부분 에어백은커녕 안전벨트 등 운전자 보호 장치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또 일손부족으로 농기계 사용은 필수이지만, 사용자 연령이 높아 운전 및 조작미숙으로 인한 사고가 많고 경미한 사고에도 숨지거나 크게 다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모(65ㆍ경북 고령군)씨는 “요즘은 일손이 부족해 논밭을 가는 것은 물론 농약ㆍ비료 살포, 풀베기, 수확 등 거의 전 분야에 걸쳐 농기계가 없으면 일이 되지 않는다”며 “운동신경이 둔해질 수밖에 없는 고령자들이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고 말했다.
경북소방본부는 농촌인구 고령화로 운전미숙에 따른 전복, 추락 등의 사고를 줄이기 위해 △작업 전ㆍ후 안전점검 철저 △경사로ㆍ좁은 길ㆍ커브길 운전시 시야확보ㆍ감속운전 등 안전확보 △음주운전 금지 등 교통법규 준수 △적절한 보호장구 착용 △농기계 후면 반사판 설치 등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경북도는 지난 9일 김천 중앙초등학교에서 농촌지도자 농업인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기계 안전문화교육을 실시했다.
농기계 사고의 상당수는 안전의식 부재에 따른 것인 만큼, 마당극과 토크쇼, 노래교실 등의 방식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해 참석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2019년부터 농기계 안전문화교육을 해 온 경북도는 지난해 4개 시ㆍ군 400명에 이어 올해는 5개 시ㆍ군 500여 명을 대상으로 안전문화교육을 할 계획이다.
이의준 경북도 안전정책과장은 “농기계 사고는 대부분 농촌인구 고령화와 안전불감증 때문으로 일어난다”며 “농업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 특성에 맞춰 대상자별 맞춤형 안전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농기계를 비롯한 각종 안전사고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정광진 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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