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Z세대 사로잡는 '제2의 신경영' 필요한 시점"

동효정 기자 2023. 10. 1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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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새로운 세대를 사로잡고 초일류 기업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제2의 신경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날 학회에 참석한 석학들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신경영 선언을 했던 1993년과 마찬가지로 미중 패권경쟁,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대내외적 위기 심화하고 삼성에 대한 주목도가 변화하면서 밀레니얼 후기 세대들이 기대하는 '제2의 신경영'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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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대내외적 위기 심화…제2의 신경영으로 새로운 도전해야"
"인공지능 윤리 혁명 시대 대비하고 CSR 투자 가속화해야"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 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고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발언 관련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2023.10.18.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삼성이 새로운 세대를 사로잡고 초일류 기업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제2의 신경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18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는 한국경영학회 주최, 삼성글로벌리서치 후원으로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가 개최됐다.

이날 학회에 참석한 석학들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신경영 선언을 했던 1993년과 마찬가지로 미중 패권경쟁,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대내외적 위기 심화하고 삼성에 대한 주목도가 변화하면서 밀레니얼 후기 세대들이 기대하는 '제2의 신경영'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현재 Z세대는 기존의 질서와 관습에 저항하는 변화와 혁신의 주체이자 경제활동 인구의 다수 집단을 차지한다. 특히 디지털 트렌드 창출에 능해 기업 이미지 메이킹, 여론 조성 속도가 빠르고 영향력이 크다.

이들이 등장한 이후 삼성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는 2012년 정점을 찍은 후 신제품 출시에도 언급량과 관심이 줄어드는 추세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2010년부터 삼성 관련 트윗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 2012년 언급량이 정점을 찍고 2013년 이후 하향세"라며 "전반적으로 비판적 감정도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구 교수는 "고무적인 것은 삼성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2016년 이후 다소 줄어들며 새로운 변곡점에 들어섰다"며 "지금이 삼성만의 혁신적 이미지를 구축하고 '제2의 신경영'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이건희 선대회장이 이미 신경영을 통해 젊은 세대의 감수성을 향한 호소를 많이 한만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실천할 것을 제안했다.

구 교수는 "삼성은 팬덤을 형성하는 젊은 층의 취향을 저격하는 '소프트 경영'에 관심은 있으나 미진한 수준인데 이를 강화하고 개인의 창의를 방해하는 수직적 조직 문화도 탈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내부적으로는 개인의 창의성 극대화하는 인사 평가 시스템 구축하고 외부적으로는 이 선대회장이 이미 30년 전 언급했던 '1인 10색 취향' 시대에 맞춘 상품과 서비스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 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2023.10.18. xconfind@newsis.com

이건희 선대회장이 1990년대 초에 디자인 혁명을 예견하고 이를 준비해 성공한 것처럼 앞으로는 인공지능 윤리 혁명 시대가 올 것이며 이를 준비해야 삼성에 새로운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김태완 카네기멜론대 경영윤리 교수는 "신경영 이후 삼성이 디자인 혁명, 연구소 설립으로 이득 본 것처럼 인공지능 윤리 혁명이 온다면 준비된 기업과 아닌 기업의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삼성의 앞으로 미래 역시 인공지능 윤리와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류기업은 내부적으로 탄탄하고 외부적으로 기부도 많이 하는 것인데 삼성이 추구하는 초일류 기업은 '하는 일이 곧 사회에 공헌하는 일'이 되는 것"이라며 "윤리 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삼성도 부회장급 수준의 리더를 설정하고 사업지원 TF에도 윤리 담당자를 배치하는 등 윤리와 CSR 연구와 투자를 가속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애플이 정치철학자 조슈아 코헨을 정규직으로 채용한 것을 언급하며 "정답이 없는 시대에 삼성도 철학자를 채용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철학적 사고 방식으로 새로운 윤리 가치를 창출하고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기업이 진정성을 갖고 좋은 일을 해도 대중 사이에서는 어느 순간 '돈 때문에 했겠지'라는 역설이 생긴다"며 "삼성은 이 균형을 맞추기 위해 윤리와 휴머니즘을 고려한 사회공헌활동으로 사람을 키워 우수한 인재로 만든다는 '기회'에 투자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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