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학생, 내일은 직장인"…1만7000명 찾은 'KB굿잡 페스티벌'

부산=김도엽 기자 2023. 10. 1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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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2023 KB굿잡, 부산 잡(JOB) 페스티벌' 행사장에서 참관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사진제공=KB국민은행

18일 오전 10시 부산 벡스코. 앳된 얼굴을 한 고등학생들이 짝을 지어 "가볼 곳 진짜 많다"라며 전시장 내부를 두리번거렸다. 한편에는 군복을 입은 현역 군인들이 팸플릿을 바라보고 있었다. 희끗희끗한 머리를 모자로 눌러쓴 중장년층도 잰걸음을 보였다.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23 KB굿잡, 부산 잡(JOB) 페스티벌(이하 KB굿잡)'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취업 준비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KB국민은행은 2011년부터 24회에 걸쳐 'KB굿잡 취업박람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부산에서는 2016년, 2019년에 이어 3번째다.

'KB굿잡 취업박람회'는 그간 5100여 기업이 참가해 취업 준비생 3만5000여명을 실제로 기업과 연결시키는 성과를 기록했다. 총 방문자만 117만명에 이르는 등 국내 민간 취업박람회로서는 최대 규모이자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박람회를 찾은 인원만 1만7000여명이 넘었다.

'고등학생부터 중장년층까지'…'페스티벌'에 걸맞게 모두가 즐기는 콘텐츠의 취업 박람회
1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2023 KB굿잡, 부산 잡(JOB) 페스티벌' 행사장에 교복을 입은 학생들과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사진=김도엽 기자
부산지역 특성화고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정현군(18)은 학교 수업 대신에 KB굿잡을 찾았다. 김 군은 "지난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KB굿잡 박람회에 참석했었는데, 올해 부산에서 개최해 직접 왔다"며 "오늘은 학생이고 취준생이지만, 내일은 직장인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많은 정보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KB굿잡에는 교복을 입은 특성화 고등학교 학생들이 많이 찾았다. KB국민은행은 특성화고생을 대상으로 6개월 과정의 취업역량 강화와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하는 'KB굿잡 취업학교'를 2016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올해 8년째를 맞아 총 14회에 걸쳐 1500여명의 특성화고 취업준비생이 참여했다.

김정현군과 같이 KB굿잡을 찾은 이동형군(18)은 "학교에서 박람회가 있다는 것을 알려줘서 참석하게 됐다"며 "막연한 취업 준비 스트레스를 조금 날려버리고 가고 싶다"고 했다.

이번 KB굿잡은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에 맞게 취업준비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전시관이 마련됐다. 포토부스, 취업타로, 1분 캐리커쳐, VR MBTI 검사 등 기존 박람회의 딱딱한 성격을 일부 벗어던지고 즐길 수 있는 행사로 기획했다는 게 KB국민은행 측의 설명이다. 많은 전시관 중 가장 붐빈 곳 중 하나는 채용 준비생의 외모를 면접상황에 맞게 다듬어주는 퍼스널 컬러진단과 면접 사진 촬영이 가능한 '부대행사관'이었다.

1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2023 KB굿잡, 부산 잡(JOB) 페스티벌' 행사장 '퍼스널 컬러진단' 부스에서 참관객들이 퍼스널 컬러 진단을 받고 있다/사진=김도엽 기자

부대행사관에는 여성은 물론 남성 구직자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대학생 김기윤(23)씨는 "퍼스널 컬러진단을 따로 받으면 비용이 비싼데, 무료인데다가 옆 부스에서 헤어스타일링과 사진촬영까지 해준다고 들었다"며 "시험 삼아 촬영을 해보고 괜찮으면 실제 이력서 사진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등학생·대학생 뿐만 아니라 제대를 앞두고 머리를 기르며 사회로의 복귀를 준비하는 군인들도 삼삼오오 모였고, 격식을 차린 정장을 입은 중장년층도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KB국민은행에서는 이처럼 다양한 참가자들의 요구를 맞추기 위해 △취업 컨설팅관 △기업 채용설명회 및 전문가 취업특강 △군간부 채용관 △직업 체험관 △중장년층 및 취약계층을 위한 '내일 설계관' 등을 별도로 운영했다.

조선업 관련한 기자재 업체에서 20년 넘게 근무했다는 장준하씨(64)는 "은퇴 후 아르바이트만 가끔 하다가 큰 박람회가 열린다고 들어서 찾아왔다"며 "경력을 살려서 취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컨설팅을 받았는데, 적극적으로 연계해주신다고 해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부산 소재 우수기업과 부산 청년 간의 매칭 강화…"청년이 돌아오는 부산 되도록"
1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2023 KB굿잡, 부산 잡(JOB) 페스티벌'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좌측 1번째), 이재근 KB국민은행장(좌측 2번째)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사진=김도엽 기자
이번 박람회는 부산시 등 관련 기관과 협업해 부산광역시 소재 우수기업과 부산 청년 간의 매칭을 지원하는 데도 초점을 맞췄다. 실제 사전 지망을 받아 부산 거주 청년 32명을 대상으로 부산 지역의 기업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KB굿잡에는 부산시 소재 기업을 포함해 203개의 기업이 참가했다.

행사에 참여한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은 "부산의 잠재력을 키우고 부산 청년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찾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청년이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청년이 돌아오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KB국민은행에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도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광역시와 세상을 바꾸는 금융 KB금융이 함께 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기업에는 실력있는 인재를 채용할 수 있게 돕고, 구직자들은 미래를 그릴 수 있게 '굿잡'이라는 칭찬이 나오는 행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KB굿잡 참여 기업에 채용하는 정규 직원 1인당 100만원, 기업당 연간 최대 1000만원까지 채용 지원금을 준다. 아울러 일자리 창출 우수 기업에는 최대 1.3%포인트(p) 금리 우대 혜택도 준다. 선착순으로 구직자 300명에게도 면접 지원금 1만원을 지급했다.

KB국민은행은 박람회 종료 후에도 참가 기업들에게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한국무역협회 등 유관기관의 인재풀을 바탕으로 인재를 매칭하는 서비스를 진행한다. 특성이 뚜렷한 공공기관이 가진 인재풀을 적극적으로 연계해 실제 취업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KB굿잡의 실무책임을 맡은 박종찬 KB국민은행 차장은 "KB굿잡 페스티벌의 가장 강점은 유관기관과의 강력한 네트워크"라며 "부산시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부산의 청년이 부산에서 일을 하고 살아갈 수 있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했다.

이번 KB굿잡은 공동 주최 기관인 부산시 뿐만 아니라 부산경제진흥원, 부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 부산지방보훈청 제대군인지원센터, 부산경영자총협회, 한국산업단지공단 부산지역본부, 부산벤처기업협회, 부산지방고용노동청, 부산테크노파크, 동반성장위원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코스닥협회,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국방전직교육원, 한국산업인력공단, 전국대학교취업관리자협의회가 공동 주관하고, 교육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KB금융공익재단이 후원했다.

1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2023 KB굿잡, 부산 잡(JOB) 페스티벌' 행사장에 참관객들이 입장하고 있다./사진제공=KB국민은행


부산=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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