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블더] "전세 냈어?" VS "X소리 마"…좌석 등받이 논쟁, 누가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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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버스나 기차 같은 대중교통을 오래 타고 가다 보면, 허리가 아파서 등받이를 뒤로 젖힐 때가 많죠.
[김필수/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규정상 거리는) 등받이를 기울였을 때의 거리가 아니라 실제로 정상적으로 세웠을 때의 거리이기 때문에 앞좌석의 등받이를 기울였을 때 최소한의 거리 확보를 위한 규정을 지을 필요가 있고. 제한된 공간에다 너무 많은 승객을 넣기 위해서 간격을 너무 좁게 만들어 놨다는 거죠. 그 간격 속에서 등받이가 기울어지게 되면 내 공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그게 바로 싸움의 발단이 된다. 또 실질적으로 윤리적으로 서로 배려를 해야 되는데 그런 것들도 부족한 상태에서는 싸움이 될 수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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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버스나 기차 같은 대중교통을 오래 타고 가다 보면, 허리가 아파서 등받이를 뒤로 젖힐 때가 많죠.
그런데, 최근, 이 등받이를 두고 승객 간에 싸움이 벌어지는 일이 빈번하다는데요, 영상으로 함께 확인하시죠.
달리는 기차 안입니다.
한 젊은 남성이 좌석 등받이를 뒤로 젖힌 채 테이블을 펴 휴대전화를 올려두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자, 뒷자리에 탄 중년 여성이 불편하다며 항의하자 말싸움이 시작됩니다.
[이보세요, 지금 다른 의자들 보세요. 이렇게 뒤로 가 있는가 (뭔 X소리예요, 아줌마.) X소리는 무슨 X소리야! (소리 낮추세요.) 너나 똑바로 해, 그러니까.]
중년 여성은 다른 승객들은 등받이를 젖히지 않았다며 따지고, 젊은 남성은 반말로 맞서면서 거친 다툼으로 이어집니다.
[너 지금 다른 데 의자 한 번 봐봐. 너처럼 이렇게 돼 있는가? (어쩌라고.) 세우라고! (왜?) 왜? 내가 불편해서. (난 안 불편하다.) 네가 왜 불편한데? 다른 사람들은 그럼 바보라서 저렇게 세워서 있어? 어디 지금 너 혼자 전세 냈어? 너는 공중도덕이라는 개념도 없어?]
비슷한 갈등은 최근 한 고속버스 안에서도 벌어졌습니다.
한 젊은 여성 승객이 의자 등받이를 뒤로 끝까지 젖혀 뒷자리 승객이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되자 보다 못한 버스기사가 등받이를 올려달라고 요청하면서 실랑이가 이어지는 겁니다.
[버스 기사 : 조금만 올려줘요. 뒷분이 좀 불편해하시니까. 누워서 가는 리무진 버스가 아니라 일반 버스니까 조금 양해 부탁드려요.]
[젊은 여성 승객 : 애초에 이만큼 숙이라고 만든 건데 뭐가 문제냐니까요?]
결국 해당 승객은 등받이를 올리긴 했지만, 옆 좌석에서 이를 지켜보던 다른 승객과 말싸움까지 벌이며 소란을 일으켰습니다.
[다른 승객 : 이렇게 막 누워서, 이게 침대야? 안방이야?]
[젊은 여성 승객 : 그렇게 불편하면 차를 끌고 가세요. (너나 그래, 난 차 없다.) 그럼 불편해도 참고 가야지. 애초에 이렇게 만들어진 걸 어쩌라고.]
[다른 승객 : 넌 부모도 없니?]
[젊은 여성 승객 : 넌 없어? 존중받고 싶으면 먼저 그렇게 행동을 하세요. (너나 그래야지) 그니까 못 한다고. 존중 못 한다고. 바보냐? XX 진짜.]
[다른 승객 : 망나니도 이런 망나니 처음 봐.]
이 영상이 SNS에 퍼지면서, 여성의 태도에 대한 사람들의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그러면서, 등받이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애초에 젖히라고 만든 등받이인데 무슨 문제냐며 당연한 승객의 권리라는 의견과 뒷자리 승객 배려해서 등받이를 과하게 젖히면 안 된다 이런 의견이 맞서고 있는 겁니다.
또 한편으로는 애초에 최소한의 공간 확보가 어려울 정도로 빡빡하게 좌석을 배치한 게 근본적인 문제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버스 등 자동차의 경우, 좌석 간 거리는 최소 65㎝ 이상이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공간이 애초에 넉넉하지 않은 데다 등받이를 세운 상태에서의 간격 규정이기 때문에 좌석 간격을 두고 승객 불편이 발생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필수/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규정상 거리는) 등받이를 기울였을 때의 거리가 아니라 실제로 정상적으로 세웠을 때의 거리이기 때문에 앞좌석의 등받이를 기울였을 때 최소한의 거리 확보를 위한 규정을 지을 필요가 있고. 제한된 공간에다 너무 많은 승객을 넣기 위해서 간격을 너무 좁게 만들어 놨다는 거죠. 그 간격 속에서 등받이가 기울어지게 되면 내 공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그게 바로 싸움의 발단이 된다. 또 실질적으로 윤리적으로 서로 배려를 해야 되는데 그런 것들도 부족한 상태에서는 싸움이 될 수밖에 없어요.]
비행기에서도 등받이를 두고 승객들 간에 비슷한 갈등이 자주 발생하는데요, 지난 2015년에는 60대 남성이 비행기에서 의자를 뒤로 젖힌 앞자리 승객과 실랑이를 벌이다 폭행해 벌금 150만 원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해외 저가 항공사들은 아예 등받이를 젖히는 기능을 없애거나, 좌석 기울기 범위를 줄이는 곳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연남 기자 yeon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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