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영 KB국민은행 상무 “핵심은 데이터와 AI… 관련 규제 준비해야”
금융사·학계 등 전문가들, 빅블러 현상 따른 변화 강연
오 상무 “KB국민은행, 전사적 AI 도입 확대”
소액지급결제·CBDC·스테이블코인 등 강연도
금융 관련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주요 쟁점은 두 가지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답변에 대한 문제(설명 가능한 AI), 그리고 윤리적 법적 문제에 대한 아직 정의가 다 되어 있지 않다는 리스크다.
그렇기 때문에 AI 거버넌스를 본격적으로 챙겨야 할 때다. 2024년엔 금융사들이 더 이상 추상적인 모델이 아닌 실제 구체적인 사업 이야기를 할 것이라 전망한다.
오순영 KB국민은행 금융AI(인공지능)센터장(상무)은 1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3년 금융결제 인사이트(Payment Insight)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금융결제원은 한국지급결제학회·디지털금융포럼과 공동으로 ‘빅블러 시대의 도래와 금융결제시장의 미래’를 주제로 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오 센터장은 “최근 주요 금융사와 기관이 생성형 AI를 도입 검토 중”이라면서 생성형 AI 시대에 금융이 갖춰야 할 ‘마인드 셋(태도)’이라는 주제로 정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AI 기술을 통한 기여는 수익성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 관점에서 금융 소외 고객까지 포용하는 방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 센터장은 KB국민은행의 금융 특화 언어 모델 ‘KB-STA’를 소개했다. KB-STA는 KB국민은행이 자체 개발한 기술로 텍스트 데이터에 기반해 최신 딥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하는 자연어 처리 엔진이다. KB-STA를 통해 AI 금융 비서는 고객이 원하는 의도를 98% 이상의 수준으로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오 센터장은 “KB국민은행은 언어 자연어처리뿐만 아니라, 이미 생성형 AI의 ‘파운데이션 모델’부터 초거대 AI모델까지 폭넓게 들여보고 있다”면서 “현재는 생성형 AI가 원천 기술에 대한 기술 장벽이 많이 사라졌다. 앞으로는 우리 회사만의 전략과 데이터 확보 및 기술의 빠른 적용을 기반으로 ‘차별적인 서비스 개발’과 ‘경험의 내재화’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 센터장은 생성형 AI 시대에 더욱 데이터 확보 역량이 중요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빅데이터라고 얘기하던 그 시기보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데이터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며 “데이터 사이즈가 크면 클수록 좋지만, 앞으로는 특정 분류에 집중된 버티컬·경량화 측면에서 스몰 LLM(거대언어모델) 개념도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엔 오 센터장 외에도 김영환 페이먼트 대표, 천성용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 김동섭 한국은행 디지털화폐기획팀장, 김필수 금융결제원 디지털페이먼트팀 과장 등이 연사로 나섰다.
김 대표는 ‘빅블러 시대, 한국 소액 지급결제 서비스에 던지는 질문’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간편결제는 고객과 매장을 연결하는 기술로, (대출상품 판매보다는)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 증대에 기여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빅블러 현상에 따라 변화하는 금융산업구조에서 소액 지급결제 서비스가 제공하는 고객가치를 제시했다. 그는 인구 감소 시대에 고객의 반복 구매를 보장할 로열티 확보 서비스가 필요하고, 신용카드 고객과 다른 시작점을 가진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으로 천 교수는 금융과 AI·소비자 중심 접근 및 금융회사의 대응 방향에 대해 “AI는 공학·개발의 영역이 아니며 AI 기술의 확산 및 수용은 소비자의 선택과 관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회사의 AI 활용이 필수적인 생산 요소가 된 가운데, 인공지능 회피 성향이 높은 소비자들에 대한 대응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 팀장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추진 동향 및 발전 방향을 강연했다. 그는 “주요국 중앙은행은 CBDC 도입 가능성에 대비하여 연구와 개발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으로, 한국은행도 CBDC 활용성 테스트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과장은 주요국 스테이블코인 규제 동향 및 시사점을 얘기했다. 그는 새로운 형태의 민간 디지털화폐 부상에 대응한 주요국의 규제 체계 정비 현황을 분석하고, 우리나라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정비에 참고할 수 있는 시사점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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