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트램 건설땐 동남권 1시간 생활권"
트램 경제성 우려 알지만
도시개발 효과 감안땐
年 100억 적자 감당 가능
"울산 트램은 부산·울산·경남에 빠르고 편리한 철도 중심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요한 퍼즐 조각이 될 것입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울산 트램을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와 연결하면 동남권이 1시간 생활권이 되고, KTX―이음과 연결하면 울산과 수도권을 잇는 준고속 철도 교통망을 구축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시장은 울산 트램이 불러올 도시 변화와 관련해서는 "새로운 대중교통 도입으로 시민의 대중교통 선택폭이 넓어져 교통 복지가 증진될 것"이라며 "역세권을 중심으로 개발이 활발히 진행돼 도시재생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시장과의 일문일답.
―울산 트램은 낮은 경제성이 발목을 잡았다. 적자 운영에 대한 우려도 크다.
▷트램을 운영하면 적자 규모가 연간 1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산한다. 현재 시내버스에도 한 달에 110억가량 적자를 보전해주고 있는데 교통약자 편의 증진, 수소 선도도시 위상 구축, 관광과 도시 개발 활성화 등 파급 효과를 고려하면 100억원은 감내할 수 있다고 본다. 대중교통 운영 효율화를 통해 적자가 줄어들 수 있도록 도시철도와 시내버스를 통합하는 교통 체계를 구축하겠다.
―트램이 기존 도로를 이용하면 교통 혼잡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다.
▷트램은 사람과 대중교통 중심의 정책 수단이라는 점을 먼저 말하고 싶다. 도로는 승용차만의 공간이 아니다. 자동차 관점에서는 혼잡하겠지만 대중교통 관점에서는 편리함이 있으므로 시각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렇다고 해도 주민 불편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차로 폭을 축소한다든지 해서 현행 차로 수를 최대한 유지할 계획이다. 부득이 차로가 줄어들 경우에도 사업 진행 과정에서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
―트램과 함께 주력하는 정책은.
▷내년 6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울산이 국내 첫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이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가올 미래 사회가 모든 것이 배터리로 연결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울산이 특화지역이 되면 반도체나 데이터센터처럼 전력 사용량이 많은 기업이 울산으로 몰릴 것이다. 전력이 기업을, 기업이 일자리를, 일자리가 사람을 부르게 되는 것이다. 특화지역 지정은 기업 유치뿐 아니라 점차 줄어들고 있는 울산지역 인구 증가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취임 후 1년간 가장 아쉬웠던 점은 무엇인가.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전국적으로 공론화했다. 이 결과 지방정부 해제 권한이 30만㎡에서 100만㎡로 확대됐으나 전면적 권한 이양을 이루지 못했다. 지방정부의 권한이 커져야 지방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지방 소멸에 대응할 수 있다. 지방자치도 이제 30년이 넘었다. 현 정부도 진정한 지방시대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만큼 정부를 잘 설득해 반드시 권한 이양을 이뤄내겠다.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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