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그린벨트 풀어 탄소중립 연구단지 … 기업·인재 '손짓'
20일까지 주민 의견수렴 거쳐
개발제한구역 연내 해제 목표
총사업비 528억원 투입
첨단산단·주거 동시에 갖춰
도심융합특구 경제활성화 기대
KTX 역세권 특구사업도 탄력
울산 도심 안에 있으나 개발제한구역에 포함돼 목장으로 쓰였던 용지가 미래 탄소중립 기술을 연구하는 전진기지로 탈바꿈한다.
울산시는 탄소중립특화연구집적단지를 조성하는 도심융합특구 사업을 위해 다운목장 등 중구 다운동 일원 18만9000㎡ 용지를 대상으로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민선 8기 울산시 1호 공약인 울산형 개발제한구역 해제 사업의 신호탄이다.
탄소중립특화연구집적단지 조성 사업은 탄소중립 산업 혁신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의 도심융합특구 선도사업에 선정됐다. 이번에 울산시가 개발제한구역 해제에 나서면서 도심융합특구 조성 사업이 10개월 만에 본궤도에 올랐다.
시는 지난 6일부터 개발제한구역 해제에 관한 주민 의견을 수렴 중이다. 20일까지 의견을 수렴한 뒤 울산시의회 의견 청취, 관계 기관 협의,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르면 올해 말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완료할 계획이다.
개발제한구역 해제 절차가 마무리되면 울산시는 해당 지역을 도심융합특구로 지정한다. 시는 총 사업비 528억원을 투입해 탄소중립과 그린수소 관련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연구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연구단지는 2028년 준공될 예정이다. 유-스타베이스지구, 친환경 지능형 제조공정혁신지구, 탄소중립안전산업 특화지구, 친환경 수소 원천 기술 개발과 상용화지구, 탄소중립산업융합지구 등 6개 지구로 나눠 조성된다.
민선 8기 울산시는 울산 도심 중앙을 관통하는 개발제한구역이 도시 발전을 저해한다고 판단해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약속했다. 이를 위해 시는 개발제한구역 해제 권한을 지방정부로 대폭 이양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 결과 지방정부가 해제할 수 있는 면적이 30만㎡에서 100만㎡로 확대됐다.
울산시는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된 용지를 첨단 산업단지와 주거지 등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다운동 도심융합특구사업은 울산시가 구상한 개발제한구역 개발 사업 청사진의 첫 번째 모델이 될 전망이다.
도심융합특구는 접근성과 정주 여건이 좋은 지방 대도시에 산업·주거·문화 기반 시설을 고밀도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역판 판교 테크노밸리' 사업으로 불린다. 울산은 2020년 12월, 2021년 6월, 2022년 11월 등 세 차례에 걸쳐 도심융합특구 지정을 신청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울산시는 네 번째 도전에 나서 지난해 12월 울주군 삼남읍 KTX울산역세권 일원 162만㎡와 중구 다운동 일원 31만㎡ 등 총 193만㎡가 도심융합특구로 지정됐다. 다운동은 탄소중립 연구단지를 중심으로 조성되고, KTX울산역세권은 이차전지 등 첨단 산업과 스마트 신도시로 개발된다. 울산시는 내년 5월까지 기본계획을 끝내고, 국토부 승인을 받아 2028년까지 용지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 두 지역은 하이테크밸리산단, 울산과학기술원(UNIST), 울산테크노파크(TP), 혁신도시, 장현도시첨단산단 등과 인접해 우수한 산학연 기반을 갖췄다. 경부고속철도, 경부고속도로와 더불어 부산·울산·경남을 잇는 광역철도와 연결될 경우 동남권 동반성장을 이끄는 거점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도심융합특구는 최근 특별법이 국회 본회를 통과하면서 탄력을 받게 됐다. 도심융합특구 특별법은 사업 시행을 위한 각종 규제 특례 지원이 포함됐다. 도로, 철도, 통신, 전기시설 등 기반 시설 설치 비용을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고, 국세와 지방세도 감면받을 수 있다.
울산시는 도심융합특구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산업·주거·문화 등 우수한 복합 기반시설을 갖춘 고밀도 혁신 공간이 조성된다며 도심에 기업과 인재를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져 청년층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가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탄소중립특화단지 조성을 위한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현안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산업 시설 용지의 공급과 주거 안전 등 지방 주도의 균형 발전을 도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대현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이러니 BJ 하려고 난리지…‘별풍선’ 덕에 한달에만 34억 터졌다 - 매일경제
- 순식간에 1000도 활활…‘불타는 전기차’ 없앨 기술, 한국서 개발됐다 - 매일경제
- “의사 형들, 그동안 꿀 빨았지”…변호사가 남긴 글 화제, 무슨 일? - 매일경제
- 손녀 말 사고, 교회 헌금하고…시민단체 ‘국고보조금’ 막 쓰다 걸렸다 - 매일경제
- “오빠, 그돈이면 당장 車 사자”…잠깐 고민하면 또 품절, ‘완판신화’ 볼보 [카슐랭] - 매일경
- 호화 수영장 지어놓고 6억원 적자…파도파도 나오는 공기업 방만경영 - 매일경제
- 비행기 돈 냈는데 자리가 없다고?...알고도 당하는 ‘항공사 꼼수’ 총정리 [여프라이즈] - 매일
- “5만원인데 50만원을, 어떡해”…잘못 보낸 돈 99억 찾아준 예보 - 매일경제
- 독사에 물린 부위 ‘꽉’ 묶는다고?…“절대 그러지 마세요” - 매일경제
- “만 오천명이 부르는 응원가 들어봤어?” 켈리가 말한 한국시리즈 경험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