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무조건 옳다"…자세 낮춘 尹대통령, '차분한 변화' 시동
윤석열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 어떠한 비판에도 변명을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새로 꾸려진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나서는 "국민의 삶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로 드러난 민심을 의식하면서 몸을 낮추는 모양새다.
특히 주 1회 고위당정회의를 정례화하는 등 당정 정책 소통을 강화한다. 당에서 전하는 민심을 보다 기민하게 파악하고 현장 중심의 민생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국민 체감이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 이만희 사무총장 등 당 4역과 상견례를 겸한 오찬을 가졌다. 김 대표는 보궐선거 참패 이후 지도부 중 임명직 당직자들이 모두 사퇴하자 사무총장 등을 새로 선임하고 정책위의장도 의원총회를 통해 새롭게 선출했다.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는 오찬이 끝난 뒤에는 용산 어린이정원을 함께 걸으면서 산책 나온 시민들과 환담하는 등 2시긴 30분가량 시간을 보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정례 수석비서관회의도 청사 안이 아닌 용산 분수공원에서 열고 "국민 소통, 현장 소통, 당정 소통을 더 강화해줄 것"을 당부했다. 시민 곁으로 다가가는 적극적 소통을 상징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당 4역 오찬에 앞서 이날 참모들에게도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 어떠한 비판에도 변명을 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가 민생현장으로 더 들어가서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련의 움직임은 선거 패배 후폭풍 속에 낮은 자세로 쇄신을 만들어가겠다는 취지다. 윤 대통령은 보궐선거 참패 후 김대기 비서실장을 통해 당에 '선거 결과에서 교훈을 찾아 차분하고 지혜롭게 변화를 추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일단 김기현 대표 체제에 다시 한번 힘을 실어주면서 '차분한 변화'를 모색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당장 당이든 내각이든 대통령실이든 대대적 인적 개편을 할 수 없는 상황과도 맞물렸다. 당의 경우 김기현 대표가 물러나면 비대위 체제가 유력한데 당장 당을 이끌어갈 대안이 모호하다. 더군다나 집권당이 정권 출범 첫해에 이어 이듬해까지 비대위로 간다면 총선을 6개월 앞두고 혼란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도 이유다.
내각이나 대통령실은 곧 총선을 앞두고 퇴직하는 장, 차관과 고위 참모들이 있기 때문에 인사 수요가 생기지만 적어도 다음 달 이후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인적 쇄신 문제는 당장 개각이나 그런 것을 지금 할 수도 없다"며 "국감 기간이고 좀 있으면 (내년도 예산안 심사) 예결위고 (그래서) 지금 개각이나 그런 건 할 시점은 아니다"고 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타운홀 미팅 등 여러 형태로 정책을 국민에게 직접 설명하고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듣는 소통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민생 최우선'이라는 윤 대통령의 정책 방향은 확고하지만 국민에게 전달이 잘 안 된다는 문제의식에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양한 건의를 듣고 있다"며 "어떤 식으로든 소통하는 기회를 많이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좋은 사람 만나" 차라리 이 말이 낫지…미혼남녀 최악 이별 멘트는? - 머니투데이
- "친구 없는 100㎏ 남편, 이혼하고 싶어요" 하소연…누리꾼 반응은 - 머니투데이
- "로또 번호 이 조합은 최악"…통계 물리학자의 당첨 꿀팁 - 머니투데이
- '이병헌 협박녀' BJ 김시원, 올해 별풍선으로 번 돈만 '24억' 훌쩍 - 머니투데이
- "바디프로필 찍으려 가슴 수술한 아내"…이혼 고민하는 남편 이유는 - 머니투데이
- 로또 1등 당첨자 안타까운 근황…"아내·처형 때문에 16억 아파트 날려" - 머니투데이
- 윤 대통령, 시진핑과 2년만에 한중 정상회담…한미일 정상회의도 개최 - 머니투데이
- "13살 딸 살해·성폭행 협박에 쓰러져"…'8번 이혼' 유퉁, 건강 악화 - 머니투데이
- "탈모 보험 있나요"…모발 이식 고백한 걸그룹 멤버, 왜? - 머니투데이
- 채림 "이제 못 참겠는데"…전 남편 가오쯔치 관련 허위 글에 '분노'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