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세계 1위 차량 반도체기업 인피니언과 전략적 협력

현대차·기아는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와 1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인피니언 본사에서 전력반도체 전략협업 계약 체결식을 했다. (사진 왼쪽에서 부터)채정석 현대차그룹 반도체전략실장 상무, 김흥수 현대차그룹 GSO 담당 부사장, 피터 쉬퍼 인피니언 오토모티브 사업부장 사장, 피터 쉐퍼 인피니언 오토모티브 사업부 CMO 부사장. 현대차·기아 제공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전기차 성능 향상과 전력반도체 공급망 확보를 위해 세계 1위 차량용 반도체 기업과 손을 잡았다.

현대차·기아는 1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인피니언 본사에서 반도체 기업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인피니언)와 전력반도체 전략적 협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전력반도체는 전력을 변환하고 제어·분배해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리고 전력 사용량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친환경차 주요 부품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현대차·기아는 향후 출시 예정인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전력 성능 향상을 목표로 인피니언과 기술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또 2030년까지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전동화 차량 생산에 필요한 전력반도체 물량 중 일부를 인피니언으로부터 공급받는다.

독일에 본사를 둔 인피니언은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다. 차량용 전력반도체와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센서반도체뿐 아니라 산업용 전력반도체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2000년대 초반 인피니언의 센서반도체를 공급받기 시작했고 2000년대 중반부터는 전력반도체를 수급해 왔다. 2007∼2020년에는 인피니언과 전력 성능 연구소를 운영하기도 했다.

김흥수 현대차그룹 GSO(글로벌전략오피스)담당 부사장은 “양사 협력을 통해 중장기 수급 리스크를 해소하고, 신기술을 적용한 경쟁력 있는 제품을 바탕으로 전세계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