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에게 이런 목소리가?"…이달소 넘어 '반전 츄'가 왔다 [종합]

김수영/변성현 2023. 10. 1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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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소녀 출신 츄, 18일 솔로 출격
"반전미 확실한 가수 되고 싶다" 각오
가수 츄 /사진=변성현 기자


츄(CHUU)가 그룹 이달의 소녀로 활동할 때와는 또 다른 색다른 매력을 품고 돌아왔다. 진심을 가득 눌러 담은 앨범으로 '노래 잘하는 츄'로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츄는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첫 번째 미니앨범 '하울(Howl)'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2017년 데뷔한 이후 이달의 소녀로 활동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츄는 이번 활동을 통해 솔로로 본격 도약한다. 이전 소속사와 전속계약 분쟁을 겪으며 마음고생을 겪었던 츄가 신생 회사 ATRP에 새 둥지를 틀고 선보이는 첫 음악적 행보라 더 기대가 모인다.

무대에 오른 츄는 "데뷔 6년 만에 첫 솔로 앨범을 발매하게 됐다. 이 자리에 서기까지 많이 노력하고 연구했다. 감사의 마음을 갖고 무대할 테니 예쁘게 봐 달라"고 말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하울'을 비롯해 '언더워터(Underwater)', '마이 팰리스(My Palace)', '에일리언스(Aliens)', '히치하이커(Hitchhiker)'까지 총 5곡이 수록됐다. 츄는 전 곡 코러스에 참여하는 등 자신의 보컬적 매력을 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츄는 "내게 큰 감동도 주고, 성장시켜 준 계기가 된 앨범이다. 나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고, 팬분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담아냈다고도 볼 수 있다. 의미가 깊은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하울'은 상처를 가진 두 사람이 둘만의 작은 세상에 서로를 위한 작은 영웅이 되어 서로를 치유하는 과정을 그린다. 우주에 있는 듯한 독특하고 개성 있는 도입부와 별다른 악기 없이 츄의 아카펠라 보컬로 시작해 초반부터 긴장감과 몰입감이 높다. 후렴구에 가서는 강렬한 비트와 베이스라인을 기반으로 한 폭발적인 멜로디가 츄의 섬세한 보컬과 어우러져 곡의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츄는 곡이 지닌 메시지에 강한 끌림을 느꼈다고 했다. "그동안 나에 대해 많이 궁금해하고 연구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운을 뗀 그는 "작은 영웅이라는 가사가 크게 와닿았다. 곡을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하고 싶었지만 용기가 없어서 진솔하게 하지 못했던 부분을 가사로 표현해준 곡이다. 세상을 살면서 누구나 상처받는 순간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노래가 한 번쯤 외면하고 싶었던 순간들을 끄집어내서 용기와 희망을 북돋아 주며 세상을 향한 외침을 할 수 있게 위로하는 것 같다"며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노래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처음 곡을 들었을 땐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기존 츄가 지닌 밝고 명랑한 이미지보다는 보컬적 매력을 바탕으로 메시지에 중점을 둔 곡이기 때문이다. 츄는 "대중분들이 익히 알고 계신 나의 모습으로 다가가는 게 조금 더 자신 있고 익숙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 고민이 됐다. 그런데 녹음을 4일 정도 앞두고 있을 때 방 암막 커튼 사이로 빛이 조금 들어오는 걸 보고 '하울'을 사랑하게 됐다. 빛을 보고 느낀 걸 곡으로 풀어내면 큰 메리트가 될 것 같더라. 새로움을 느끼실 수 있을 거란 생각에 '하울'을 사랑하게 됐다. 가사에 흠뻑 빠져서 작업했다"고 고백했다.

메시지 외에 또 마음에 들었던 건 자신의 목소리를 확실히 드러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츄는 "설레는 마음이 컸다. 주변 분들에게 노래를 많이 들려드렸는데 목소리에 놀라고 신기해하더라. 10년 지기 학교 친구도 '이 목소리 너 맞냐?'고 하더라. 그간 들려드리지 못했던 목소리를 들려드릴 계기가 된 것 같다. 새로운 츄로 다가갈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커졌다"고 털어놨다.

뮤직비디오에도 힘을 줬다. 츄는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촬영했는데 모든 풍경이 휴대폰과 눈으로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 체력적으로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긴장했는데 힐링하고 왔다. 추천하고 싶은 도시가 됐다"며 웃었다.


한편 츄는 이날 두 차례 눈물을 보였다. 전 소속사와 분쟁 관련 소감을 밝힐 때, 이달의 소녀 멤버들을 떠올릴 때였다.

먼저 전 소속사와의 전속계약 분쟁을 겪었던 것에 대해 "원하지 않는 주제로 이슈가 된 점이 조금 아쉽기도 하고 속상한 마음도 있었다. 나보다도 힘들었을 팬분들께 매우 죄송했다. 그게 사실 제일 속상했던 것 같다"며 눈물을 쏟았다.

그러면서 "팬분들께는 이야기했는데 떳떳하지 않은 행동을 한 적이 없다. 그런 믿음과 나에 대한 확신으로 앨범을 잘 준비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달의 소녀 멤버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하면서 거듭 눈시울을 붉혔다. 츄는 "앨범을 들려줬는데 잘 어울린다고 하더라. 격려를 많이 받았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는 데 원동력이 됐다"면서 "걱정되는 시기가 있을 때마다 안정감과 위로를 준 멤버들이다. 정말 고마운 존재"라며 글썽였다.

이달의 소녀 재결합과 관련해서는 "만나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할 때 꼭 나오는 말이 열두 명이 무대하는 순간에 대한 것"이라면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그 시일이 빨리 다가왔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밝혔다.

롤모델로는 가수 아이유를 꼽았다. 츄는 "평소에 곡을 많이 찾아보기도 했고, 곡의 감성을 메시지 있게 풀어내는 모습을 닮고 싶다. 나도 내 노래로 많은 분께 감동을 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이런 꿈을 가질 정도로 큰 영향을 준 분이 아이유 선배님"이라고 대답했다.

"제게 작은 영웅이 무엇일지 고민해봤는데요. 노래가 아닐까 싶더라고요. 노래를 좋아하는데, 즐거워서만은 아니고 노래하거나 들었을 때 큰 자신감과 위로받는 듯한 느낌을 항상 강하게 받거든요. 또 다른 작은 영웅은 팬분들이죠. 항상 제 편이 되어주시고, 모든 순간을 예뻐해 주셔서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 같아요. 팬분들은 제게 작은 영웅보다는 큰 영웅이죠."


'솔로' 츄의 목표는 분명했다. "아티스트로서 반전미가 확실한 가수가 되고 싶어요. 많은 분들께서 제 모습을 예능으로 접했을 거라 생각해요. 제 목소리를 잘 모르고, 노래하는 걸 못 들어보셨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해요. '츄에게 이런 목소리가 있구나'라는 인식을 심어드리고 싶어요. 목소리가 좋고, 편안한 보이스를 가진 가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츄의 첫 번째 미니앨범 '하울'은 이날 오후 6시에 발매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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