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페토 코인 아닙니다"…ZTX 흥행에 당황한 네이버

최우영 기자 2023. 10. 1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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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인 ZTX(지티엑스)의 '상장빔'(상장 직후 단기간에 가격이 급상승하는 현상)에 투자자들은 쾌감을, 네이버제트는 당혹감을 느끼고 있다.

ZTX가 시장에서 '제페토코인'으로 알려지며 네이버(NAVER)의 명성에 기대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서다.

네이버제트의 해명에도 불구, ZTX의 모호한 코인 설명은 투자자들의 혼란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제트에 따르면 제페토 젬과 ZTX 코인 간 호환성은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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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코인원

신종 코인 ZTX(지티엑스)의 '상장빔'(상장 직후 단기간에 가격이 급상승하는 현상)에 투자자들은 쾌감을, 네이버제트는 당혹감을 느끼고 있다. ZTX가 시장에서 '제페토코인'으로 알려지며 네이버(NAVER)의 명성에 기대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서다.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다수 섞여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ZTX는 지난 16일 빗썸, 코인원, 바이비트 등 3개 거래소에 상장해 급등했다. 상장 첫날 200% 가격이 오른 뒤 큰 변동 없이 거래도 활발한 상태다.

ZTX가 상장 초기 흥행에 성공한 것은 '제페토 코인'으로 알려진 덕분이다. 네이버의 메타버스 계열사 네이버제트의 플랫폼 제페토가 코인 발행 과정에 관여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네이버의 명망에 믿음을 가진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네이버제트는 코인 발행 과정에 관여한 바가 없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제트가 점프크립토와 '함께' 만든 것으로 알려진 제페토X에도, 점프크립토에도 네이버제트의 지분은 전혀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페토에 쓰이는 API, SDK 파일 등을 제페토X가 가져다 쓸 수 있도록 IP(지식재산권) 라이센싱 제휴를 맺었을 뿐이라는 게 네이버제트의 설명이다. 앞서 네이버 관계사인 라인이 핀시아(옛 링크)라는 가상화폐를 발행할 당시에도 네이버는 로그인 및 결제시스템만을 지원하는 데 그쳤다. ZTX와의 제휴 역시 핀시아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네이버제트 관계자는 "당사는 네이버와 라인 계열사는 물론 제3자 회사와도 블록체인 및 메타버스 분야에서 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ZTX 파트너로서 활동하게 된다"면서도 "우리가 블록체인 전문 회사는 아니므로 NFT(대체불가토큰)나 가상자산의 발행은 진행하지 않으며, ZTX토큰은 ZTX에서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제트의 해명에도 불구, ZTX의 모호한 코인 설명은 투자자들의 혼란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빗썸에 게시된 ZTX 정보란에는 "ZTX 사용자는 메타버스 내에서 창작활동과 소셜, 경제활동을 수행할 수 있으며 인게임(in-game) 교환 허브를 통해 메타버스 내 사용되는 통화인 골드와 ZTX를 스왑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ZTX가 제페토 내의 재화인 '젬'과 스왑되는 것으로 여기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네이버제트에 따르면 제페토 젬과 ZTX 코인 간 호환성은 전혀 없다.

업계 관계자는 "클레이튼을 발행하며 가상화폐 시장에 적극 뛰어든 카카오와 달리 네이버는 해당 분야에 직접 진출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ZTX가 네이버의 가상화폐라는 인식은 사실과 맞지 않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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