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아이유가 노력하면 뭐하나...'암표 방관' 콘진원에 팬들 분노 [종합]
[TV리포트=안수현 기자] 콘서트 '암표' 판매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스타들이 있다. 임영웅, 다비치, 아이유 등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 암표가 성행하자, 이들은 강경한 입장을 전하며 피해를 받는 팬을 걱정했다.
뒤늦게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도 암표 근절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입장을 내놓았다.
1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체부 유관기관 국정감사에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공연계 암표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콘진원의 암표신고센터 운영에 대한 해결책을 요구했다.
류호정 의원은 가수 임영웅(32)의 콘서트 암표를 예로 들며 "기본 2배에서 비싼 좌석은 30배까지, 표 한 장에 500만 원이 넘기도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암표신고센터에 접수된 신고는 날이 갈수록 늘어가는데 제대로 조치가 취해진 건 0건"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류 의원이 콘진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암표 신고는 지난 2020년 359건, 2021년 785건, 2022년 4,224건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특히 2022년의 경우 2020년에 비해 11.7배 신고가 늘었다.
이에 조현래 콘진원장은 "올해 공연법 개정으로 내년 3월부터 암표 거래에 대해 행정조치 내지 행사 조치를 할 수 있는 법이 마련됐다"라면서 "특히 정부안에 법률 자문을 받을 수 있는 예산안이 반영돼 있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달 말부터 진행되는 임영웅의 전국투어 콘서트 '아임 히어로(IM HERO)'는 지난달 진행한 서울 공연 티켓 예매 당시 1분 만에 역대 최대 트래픽을 기록하며 서버가 마비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임영웅 콘서트를 향한 놀라운 열기만큼 암표 거래 역시 날뛰었다. 중고 거래 사이트에선 정가 대비 7배는 물론, VIP석 두 장에 220만 원이라는 상당한 가격에 판매되기도.
앞서 임영웅의 소속사 물고기뮤직은 측은 암표 거래에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물고기뮤직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수백만 원 이상의 판매 공고를 내는 암표상들이 등장해서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공연 문화와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라며 "불법 거래로 간주되는 예매 건에 대해 사전 안내 없이 바로 취소시키며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룹 다비치(강민경33·이해리38)는 암표 단속에 직접 나섰다.
지난 16일, 강민경은 자신의 소셜 계정에 "오픈 당일 5분 만에 매진되었다는 소식 듣고 언니랑 천국으로 뛰어가고 있었는데, 그 행복감도 잠시… 오래 기다려 준 우리 팬들 그리고 선량한 관객분들에게 받은 몹쓸 암표상들 관련 제보 글을 보며 너무너무 속상하고 미안했어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더더 더 많이 신경 쓰고 대책을 강구할게요! 우선 이번 공연을 위해 불법으로 거래되는 티켓들 꼭꼭 제보해 주세요! 미안합니다! 고마워요!"라고 전했다.
또한 콘서트 불법 거래 티켓 제보 관련 안내 공지 사진을 덧붙였다. 해당 공지에는 "본 공연은 불법 예매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불법 예매 및 거래 건에 대해 수시로 강제 취소 처리를 지속하고 있다"라며 "불법 거래로 간주되는 예매 건은 사전 안내 없이 취소되며, 티켓 불법 거래로 인한 피해에 대해 주최/주관사 및 예매처에서는 여하의 책임을 지지 않는다"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가수 아이유(30)는 암표상에 참신한 방법으로 대처하며 남다른 팬 사랑을 보여줬다.
지난 9월, 아이유는 팬 콘서트를 진행했다. 하지만 톱가수 아이유의 공연인 만큼 높은 관심에 티켓팅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과 암표상 간의 거래가 무수히 속출했다.
이에 아이유 소속사 EDAM 엔터테인먼트는 "2023 아이유 팬콘서트 'I+UN1VER5E' 부정 티켓 예매로 확인되는 총 12건의 예매에 대해 안내해 드린 당사의 방침대로 아래와 같이 조치를 취했다"며 "부정 티켓 거래 및 거래 시도자를 아이유 공식 팬클럽 유애나에서 제명 조치했고 예매 사이트인 멜론 티켓 ID 이용도 1년 간 제한된다"라고 알렸다.
소속사는 "이후에도 당사는 제보 및 모니터링 등을 통해 확인한 부정 거래로 의심되는 건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명 요청을 진행하고 있으며, 소명이 부족한 건에 대해서는 추가 본인 확인을 통한 현장 티켓 수령을 진행하고자 한다. 자세한 안내는 개별 메일 및 SMS로 안내해 드리고 있으니 팬 여러분의 협조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팬들의 협조에는 보상을 해준 아이유. 이후 그녀는 부정 티켓 거래, 즉 암표를 신고한 팬에게 해당 일자의 콘서트 티켓을 선물한 것이 알려져, 이른바 '암행어사 전형'이라며 화제를 모았다.
이처럼, 가수들은 '공연 매진'이라는 기쁨을 누릴 틈도 없이 '암표 근절'에 직접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팬들 역시 좋아하는 가수와 단 하루 만이라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고대하며 암표 신고에 노력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팬들과 가수의 무수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작 암표상에 관한 조치가 제대로 취해지지 않는 실태에 많은 이들이 분노하고 있다.
안수현 기자 ash@tvreport.co.kr / 사진= TV 리포트, 물고기뮤직, 강민경 소셜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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