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하면 비대위? ‘혁신위’에 달린 김기현의 명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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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이르면 다음 주 중 '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당내 중진인 윤상현 의원이 지난 8월29일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수도권 위기론을 거론하며 "혁신위를 띄우자"고 제안했으나, 여권 내 반응은 시큰둥했다.
그 결과 국민의힘은 다음 주 당 혁신위원회 출범을 목표로 이번 주말까지 혁신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혁신위는 앞서 출범했던 '최재형 혁신위'와 달리 민주당의 '김은경 혁신위'와 비슷한 구조로 짜여 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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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초된 ‘김은경 혁신위’ 전철 밟을 시 ‘비대위 전환’ 가능성도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국민의힘이 이르면 다음 주 중 '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부상한 '수도권 위기론'을 불식시키고 대대적인 쇄신에 나서겠단 각오다. 김기현 대표가 직접 혁신위원장 선임에 팔을 걷어붙인 가운데, 여권 일각에선 혁신위 성과에 김 대표의 '정치 생명'이 걸려있단 전망도 나온다. 혁신위가 별다른 성과를 도출하지 못하거나, 더불어민주당의 '김은경 혁신위'처럼 각종 설화에 휩싸일 경우 김 대표의 당권이 위태로워질 것이란 시각에서다.
윤상현 비웃던 與…'민심 역풍'에 결국 '혁신위'
최근까지 국민의힘 지도부는 혁신위 발족에 회의적이었다. 당내 중진인 윤상현 의원이 지난 8월29일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수도권 위기론을 거론하며 "혁신위를 띄우자"고 제안했으나, 여권 내 반응은 시큰둥했다. 직전 최재형 혁신안도 수용되지 않은 상태인데다 앞서 발족한 민주당 혁신위도 사실상 좌초됐단 이유에서다.
그러나 '강서 참패' 이후 분위기가 급변했다. 낭설로 여겨졌던 수도권 위기론이 '숫자'로 증명되자 친윤석열계 일각에서도 불안감이 확산했다. 임명직 당직자들이 모두 사퇴했지만 총선 위기론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결국 당의 대대적인 '외과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김기현 대표가 '혁신위 카드'를 빼들었다.
김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유의동 정책위의장, 이만희 사무총장, 윤희석 선임대변인 등과 혁신위 관련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혁신위 구성 및 권한 ▲혁신위원장 후보군 ▲혁신위 활동 기한 등을 두고 간단한 의견을 주고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 결과 국민의힘은 다음 주 당 혁신위원회 출범을 목표로 이번 주말까지 혁신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혁신위는 앞서 출범했던 '최재형 혁신위'와 달리 민주당의 '김은경 혁신위'와 비슷한 구조로 짜여 질 것으로 보인다. 외부 인사가 혁신위원장을 맡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및 일부 의원들이 혁신위를 구성하는 형태다. 시사저널 취재에 따르면, 정운찬 전 국무총리(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이사장)가 혁신위원장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정 전 총리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한다.
흔들리는 金 리더십…실패하면 비대위 갈 수도
혁신위를 바라보는 여권 내 의견은 분분하다. "총선 앞 예방주사를 맞는 것"(초선 의원)이라는 기대 섞인 평가도 나오지만, "임팩트가 없다"(윤상현 의원)는 혹평도 제기된다. 다만 일치된 전망도 있다. 각 계파와 여야를 막론하고 이번 혁신위 성과에 김기현 대표의 '정치 명운'이 걸렸단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강서 보선을 통해 민심은 '김기현 체제로는 안 된다'고 경고한 것"이라며 "그런데도 국민의힘은 김기현 체제를 유지했다. 수도권 민심과 배치되는 그들만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쇄신에 실패한다면 김기현 대표에 대한 신뢰는 총선까지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표에게 최선의 시나리오는 혁신위가 잡음 없이 쇄신안을 도출하고, 그 기간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동시에 반등하는 것이다. 혁신위가 공천 개혁까지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차기 총선을 김기현 체제로 치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김은경 혁신위' 사례처럼 혁신위원장이나 위원들이 설화에 휩싸이거나, 혁신위가 계파 갈등의 도화선이 된다면 김기현 지도부 책임론이 거세게 제기될 수밖에 없다. 특히 여당 지지율이 혁신위 발족 전보다 악화될 경우 '플랜B'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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