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선 보인 아시아쿼터 리우훙민을 향한 감독, 동료들의 시선 “다듬어지는 과정…좋은 활약 보일 것”
지난 14일부터 개막한 2023~2024 V리그의 가장 큰 변화는 ‘아시아쿼터’의 도입이다.
여러차례 국제 무대에서 고배를 마신 한국 배구는 아시아에서도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걸 확인했다. 아시아쿼터를 통해 일본, 대만, 몽골,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6개국의 아시아 선수들에게 문을 열었다.
남자부 KB손해보험은 대만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 리우훙민을 선택했다. 리우훙민은 고국인 대만 외에도 일본, 태국 등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다. 한국 무대가 꿈이었다던 그는 지난 4월 열린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KB 손해보험의 지명을 받은 뒤 온 몸으로 기쁨을 표현했다.
지난 1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경기아 리우훙민의 한국 무대 데뷔전이었다.
이날 리우훙민은 9득점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은 세트스코어 0-2로 뒤처지다가 3-2(25-27 23-25 25-21 26-24 15-11)로 승리했다. 개막전에서 거둔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리우훙민의 활약은 크지 않았지만 사령탑과 팀 동료들은 앞으로의 가능성을 높이 샀다.
경기 후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한 경기만 보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라며 섣부른 판단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격을 본 게 아니라 디펜스, 리시브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고 뽑았다. 공격적인 걸 다듬는다면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이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실제로 리우훙민은 이날 3세트에서 블로킹으로 세트 포인트를 쌓는데 기여했다.
세터 황승빈도 “리우훙민은 배구 센스가 좋고 기본기가 탄탄하다”라며 “일정한 퍼포먼스를 끝까지 보여줄 수 있는 안정감있는 선수”라고 했다.
리우훙민을 두둔한 황승빈은 “공격력이 아쉬운 부분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그것 또한 상대팀 스타일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오래 맞춰본다면 좋은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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