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문자 자동으로 걸러내는 스마트폰 나온다…내년 상반기 기대
악성문자 필터링 서비스 개발
스팸문자함 형태로 적용 예정
“내년 상반기 내 개발 목표”
KISA는 18일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삼성전자와 악성문자 필터링 서비스 개발·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원태 KISA 원장과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이 참석했다.
KISA는 휴대전화 문자가 불법스팸 전송이나 스미싱 수단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방지하기 위해 단말기 제조사와 협력을 추진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휴대전화 이용자들이 악성문자에 노출될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KISA는 이번 협약에 따라 스팸신고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불법성 여부를 검증한 다음 관련 데이터를 삼성전자에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KISA가 제공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 기능을 개발하고 운영 환경을 구축한다. 이후 삼성전자 휴대전화 단말기에 이를 배포한다.
필터링 서비스가 적용되면 삼성전자 휴대전화에서는 앞으로 스팸문자함을 볼 수 있게 된다. 이메일 서비스 내 ‘스팸메일함’과 같이 스팸으로 의심되는 문자를 가려내 별도 문자함에 저장해두는 방식이다. 스팸문자가 오면 자동으로 스팸문자함에 저장된다.
스팸문자함이 생기면 휴대전화 이용자가 불법스팸에 곧바로 노출되지 않게 된다. 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필터링하지 못한 스팸을 휴대전화 단말기 단계에서 한 번 더 걸러내는 것이다.
실제 효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메일도 스팸메일함을 통해 노출을 최소화하면서 불법 스팸 건수가 줄었고 그에 따른 피해 사례도 감소했다.
필터링 서비스 개발은 내년 상반기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된다. 새로 출시되는 단말기 외에 구형 기종에도 해당 서비스가 적용될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KISA 관계자는 “앞으로 (개발을) 진행하면서 많능 단말기에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단말기 제조사와의 협력은 지난 국감에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성중 의원의 지적에 따라 이뤄지게 됐다. 박 의원은 당시 휴대전화 단말기에서 악성 스팸문자를 필터링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제조사와 협력할 것을 당부했다.
KISA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불법 스팸문자 대응 체계가 통신사를 넘어 단말기 제조사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올 1~8월 사이 휴대전화 스팸문자 신고 건수는 1억6048만9346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신고 건수보다 6.7배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자사 휴대전화 단말기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개편해 스팸 대응 기능을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스팸 신고 절차를 간소화했다. 문자메시지 연락처가 표기된 공간 바로 아래에 ‘스팸으로 신고’라는 버튼을 신설한 것이다.
방통위가 국회 과기위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통신3사는 최근 5년간 스팸·광고 관련 정보 전송으로 총 21회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LG유플러스가 10건으로 가장 많았고 KT는 8건, SKT는 3건으로 나타났다.
사전 동의 없이 영리 목적의 광고성 정보를 전송하면 과태료에 처할 수 있다. 수신자가 거부 의사를 밝힌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방통위는 대량문자 발송서비스가 스팸 전송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전송자 처벌 강화, 통신사 자율규제 개선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개발될 악성문자 필터링 서비스가 휴대전화 문자스팸으로 유발되는 국민 피해 감축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KISA는 앞으로도 스팸신고 데이터의 개방을 통해 협업 사례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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