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구조조정 한달도 안됐는데…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또 희망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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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 중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또다시 인력을 줄인다.
다만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측은 "(이번 희망퇴직은) 클라우드 중심으로의 조직 재편 과정에서 임직원들에게 조직 변동에 따른 선택권을 넓혀주기 위한 추가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마무리한 희망퇴직 프로그램으로 회사를 떠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임직원은 20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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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 중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또다시 인력을 줄인다. 지난달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며 기존 정원(약 1100명)의 약 30%를 줄였는데 한 달도 채 안돼 다시 한번 구조조정에 나선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주 일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안내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현재 클라우드 부문만 남기고 나머지 사업을 정리하는 형태의 회사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희망퇴직 대상은 사업 양수·양도 대상 조직에 속하지 않거나 재편 과정에서 업무 연속성을 확보하지 못한 구성원이다. 앞선 희망퇴직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았거나 이동하지 못한 구성원들을 상대로 2차 희망퇴직을 받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측은 "(이번 희망퇴직은) 클라우드 중심으로의 조직 재편 과정에서 임직원들에게 조직 변동에 따른 선택권을 넓혀주기 위한 추가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재편 과정에서 조직 확대·해체 등으로 업무의 연속성을 확보하지 못한 구성원들에게 선택지를 제공하는 차원으로 강제성을 띠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5월 대표이사를 백상엽 전 대표에서 이경진 대표로 교체하고 클라우드와 검색 부문을 CIC(사내독립기업)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구성원을 특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체적으로 △다른 카카오 계열사로 이동하는 공동체 이동지원 프로세스 △클라우드·검색 부문 CIC 내부 이동 △이직·전직 지원 등 크게 세 갈래로 나눠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이를 고려하면 이번 희망퇴직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지는 셈이다.
지난달 마무리한 희망퇴직 프로그램으로 회사를 떠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임직원은 200여명이다. 이 과정에서 인력 상당수는 카카오의 AI(인공지능)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을 비롯해 카카오 공동체 내 다른 회사로 자리를 옮겼으며 일부는 이직을 위해 퇴사 절차를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포함한 사업 재편에 나서는 배경은 수익성 악화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영업적자 1406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중심 사업을 클라우드로 변경하고 분위기 전환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그 일환으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클라우드 서비스명을 '카카오 i 클라우드'에서 '카카오 클라우드'로 변경하고 새로운 로고도 공개했다. 최대 66% 할인 요금 정책도 내놨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서비스하던 기업용 커뮤니티 서비스 '아지트'도 다음달 1일자로 카카오로 이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6년 출시한 '아지트'는 당초 카카오에서 서비스하다가 2019년 CIC에서 분사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로 이전한 바 있다. 그러나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사업 재편에 나서면서 다시 카카오로 서비스를 이전하는 모습이다. '아지트'는 현재 카카오 공동체 내부에서 업무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아지트 측은 서비스 이전 소식을 알리며 "'아지트' 서비스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노조는 관련 사항을 파악한 뒤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노조 관계자는 "지난번과 달리 이번 희망퇴직은 개별 통보 형태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희망퇴직 신청을 통보받은 구성원들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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