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하나 더"vs"끝까지 추격" 울산-포항 총력전 예고... 은퇴 앞둔 이근호 "남은 5경기, 모든 힘 쏟겠다" [미디어데이 현장]

한강대로=이원희 기자 2023. 10. 1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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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한강대로=이원희 기자]
홍명보 울산현대 감독(왼쪽)과 울산현대의 김기희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기동 포항스틸러스 감독과 김승대가 우승 트로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울산현대와 포항스틸러스의 치열한 우승 경쟁이 파이널라운드에 돌입했다. 두 팀 모두 우승을 위해 총력전을 예고했다.

18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파이널A에 진출한 6개 구단(울산, 포항, 광주, 전북, 대구, 인천) 감독과 대표 선수가 참석해 파이널라운드를 향한 각오를 밝혔다. 사전에 초청된 팬 120명과도 함께 했다. 미디어데이의 키워드는 '우승'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이었다.

K리그1 우승 경쟁은 사실상 울산, 포항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선두 울산(승점 67)이 우승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상황. 홍명보 울산 감독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매 경기가 중요한데 작게는 1경기씩 중요하지만, 크게는 왼쪽 가슴에 별 하나를 추가해야 한다"며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울산 캡틴' 김기희도 "처음으로 K리그 2연패에 도전 중이다. 울산의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 선수와 코치진, 팬들과 함께 2연패를 달성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뒤에 빠짝 붙어 있는 팀은 2위 포항(승점 58)이다. 울산을 쫓고, 다른 팀들의 추격을 따돌려야 하는 어려운 위치다. 김기동 감독은 "파이널A 미디어데이를 하면서 계속 중앙쪽으로 향했다. 포항이 발전하고, K리그의 중심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상당히 기쁘다.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여기까지 왔다. 마지막에 물거품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포항의 주장 김승대는 "파이널A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 자리를 안 뺏기고, 팬들의 응원이 멈추지 않도록 하겠다. 울산을 끝까지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겠다"고 했다.

파이널A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양 팀 모두 서로를 지목했다. 먼저 홍명보 감독은 "울산을 제외한 5팀은 올 한 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지난 해에도, 2년 전에도 경험을 했지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가지고 파이널A를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세상과 싸운다는 느낌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모든 팀이 타깃을 가지고 우리를 상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해 경험이 있기 때문에 경험을 잘 살려서 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기희는 포항을 콕 찍었다. 김기희는 "포항이 가장 껄끄럽지 않나 생각한다. 경기를 했을 때 부담감보다는 상당히 까다롭다고 생각했다. 왕관의 무게를 견디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파이널A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홍명보 울산현대 감독(왼쪽)과 김기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터뷰에 답하는 김기동 포항스틸러스 감독(왼쪽)과 김승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기동 감독은 내달 12일에 열리는 '동해안더비' 울산전을 크게 생각했다. 라이벌 자존심과 우승 싸움 등 많은 것이 걸린 경기다. 김기동 감독은 "우리가 쫓아가는 입장이다. 울산을 이겨놔야 마지막까지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라이벌이고, 팬들이 이겼으면 하는 경기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울산을 이기고 싶다"고 승리 욕심을 드러냈다.

김승대도 "우리가 쫓아가는 입장이다. 지키는 게 힘들지, 쫓아가는 건 힘든 게 아니다. 끝까지 해보겠다"고 캡틴다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포항의 바람과 달리 파이널A 많은 팀들이 울산이 많은 승리를 거두길 바랐다. 자신들의 아챔 진출 때문이었다. 5위 대구FC의 베테랑 이근호는 "울산이 다른 팀들을 잡고, 대구가 다 이기는 그림이 가장 좋다. 대구는 한 단계씩 올라가야 한다. 울산이 다 잡아줬으면 좋겠다"고 속마음을 꺼냈다. 6위 인천유나이티드의 오반석도 "울산이 나머지 팀을 잡아주면 우리가 아챔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승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기희는 "모든 경기를 이기려고 한다. 누구의 도움보다는 우리의 준비에 따라서 결정될 것 같다. 굳이 도움을 받고 싶다면 인천이 포항을 잡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승대는 "현대가 더비도 있고, 광주도 울산에 좋은 모습을 보였다. 대구도 전략적으로 울산에 괜찮을 것 같다. 모든 팀이 도와줄 것 같다. 우리가 잘하도록 하겠다"고 맞섰다.

광주의 안영규는 "한 팀을 뽑기 어렵지만, 저 위의 팀(포항)을 잡기 위해선 인천이 포항을 잡았으면 한다. 우리는 위로 올라가야 한다. 포항이 졌으면 좋겠다"고 말해 김승대를 당황케했다.

미디어데이 현장.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대구FC의 이근호(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편 대표팀 출신 대구 공격수 이근호는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할 예정이다. 선수 커리어의 마지막 5경기만 남겨둔 셈이다. 이근호는 "아직 기분을 모르겠다. 마지막은 돼야 그 기분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는 만큼 마음을 가다듬고, 의미 있게 더 쏟아부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이근호는"파이널A 경쟁을 하게돼 기쁘게 생각한다. 남은 5경기에 모든 힘 쏟을 수 있도록 선수들을 압박하도록 하겠다. 팬들이 원하는 아챔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인천 팬들이 요코하마(일본) 원정 응원을 했을 때 감동을 받았는데, 대구팬들도 못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소감도 전했다.

이 자리에 모인 6개 팀 감독들은 이근호를 위해 '지도자가 되기 위한 팁'까지 공유했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우리 팀은 35세 이상을 모집하는데, 우리와 상의 없이 은퇴하게 돼 아쉽다"고 농담을 건넸다. 그러면서 "제주유나이티드 시절 이근호와 함께 생활했다. 모든 방면에서 리더십이 좋아서 지도자로서 좋은 자질을 갖췄다. 우리 감독 자리를 위협하는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덕담했다. 발레리우 보르디아누 전북현대 수석코치는 "축구를 끊지말고 관심 있게 지켜봐달라"고 했다. 이날 보르디아누 코치는 몸이 좋지 않아 불참한 단 페트레스쿠 감독 대신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팬서비스하는 이근호(왼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최원권 대구 감독(왼쪽)과 이근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기동 감독은 "은퇴를 결심했다면 이미 지도자를 준비하고 있었을 것이다. 선수 생활하면서 많은 지도자를 만나면서 정리했을 것"이라며 "자기만의 철학이 있을 것 같은데, 한 가지만 생각하지 말고 많은 것을 보고 들으면서 다방면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홍명보 감독은 "지도자를 할지, 예능을 할지 모르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 홍명보 감독은 "많은 지도에게 배웠을 것이고, 본인만의 지도방식이 있을 것이다. 선수를 하면서 느꼈던 영감들, 그것을 합해 코치로서 공부를 하고, 본인만의 색깔을 찾으면 좋은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소 화끈한 입담을 선보이는 이정효 광주 감독은 "축구스타일을 본인만의 색깔을 확실히 적립하는 게 좋다. 캐릭터를 확실하게 해야 한다. 다만 인터뷰는 나를 닮으면 안 된다"고 말해 이근호를 웃게했다.

마지막으로 최원권 대구 감독은 "제가 근호에게 조언한다는 게 좀 그렇다"면서 "제가 운동장에서 가장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가 이근호다. 운동장에서 감독 역할을 했다. 은퇴를 결심한 것도 대단한 일이고, 축구인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같이 일하고 싶다. 이제 5경기가 남았다. 근호한테도 중요하지만, 저한테도 중요한 시간"이라며 제자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광주FC 안영규의 팬서비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유나이티드의 오반석(오른쪽)이 축구팬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강대로=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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