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모객 부진”...한달새 주가 24% 폭락한 호텔신라

방재혁 기자 2023. 10. 1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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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주가가 한 달 만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 8월 10일 한국, 미국, 일본 등 78개국에 대한 자국민 단체여행을 허용하면서 호텔신라의 주가가 종가 기준 8월 9일보다 17.3% 오른 8만680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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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0일 중국 단체관광 허용 이후 주가 상승
9만원 웃돌다 유커 모객 부진·불법 공매도 논란에 7만원선 깨져
“관광객 회복세 이어져 실적 턴어라운드…주가회복 전망”

호텔신라 주가가 한 달 만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8월 중국 정부가 단체 관광을 허가하면서 유커(游客) 수요의 부활을 기대해 주가가 급등했지만 수요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부진에 빠졌다.

호텔신라는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0.99% 하락한 6만9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한 달 전인 지난달 18일 기록한 장중 최고가 9만1200원보다 23.5% 하락한 가격이다.

그래픽=손민균

중국 정부가 지난 8월 10일 한국, 미국, 일본 등 78개국에 대한 자국민 단체여행을 허용하면서 호텔신라의 주가가 종가 기준 8월 9일보다 17.3% 오른 8만6800원을 기록했다. 이후 9만원대를 웃돌다가 꾸준히 하락하면서 이날 7만원 선이 깨졌다.

당초 시장의 기대만큼 단체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면세업계에서도 아직까지 유커의 비중보다 FIT(자유여행객) 고객 비중이 더 크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중국의 경기 침체 영향으로 유커 모객이 생각보다 활발하지 않고, 객단가도 코로나19 이전보다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호텔신라뿐 아니라 면세점 주식들이 이 때문에 주가가 빠졌다.

면세 관련주인 글로벌텍스프리는 주가가 지난 8월 10일 15.6% 오른 4670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승하면서 지난달 25일 7000원까지 올랐지만 지난 4일 18.9% 하락 이후 현재 5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중국이 단체 관광을 재개했으나 아직 시장의 기대만큼 폭발적으로 늘어나지는 않았다. 회복에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며 “아울러 주가 전망에 부정적인 공매도 세력 영향도 꾸준히 하방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15일 글로벌 투자은행(IB) BNP파리바와 HSBC가 주식을 소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매도하고 사후에 차입하는 방식으로 불법 공매도를 지속해 온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 두 회사가 수수료 수익을 극대화하고 비용을 줄이려고 무차입 공매도 주문을 의도적이고 관행적으로 해 왔다고 보고 있다.

특히 HSBC는 2021년 8월부터 12월까지 호텔신라를 비롯한 9개 종목에 대해 160억원 상당의 무차입 공매도 주문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기간 호텔신라의 주가는 9만2500원에서 7만3000원까지 떨어졌다.

향후 전망도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외국인 관광객 회복세는 빠르게 올라오고 있지만 과거만큼 한국 면세가 관광객에게 매력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쇼핑 시장이 발달하고 중국 MZ세대의 소비패턴의 변화로 인해 면세보다 올리브영을 찾는 등의 모습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실적과 관광객 회복세는 이어지고 있어 회복 가능성도 점쳐진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7, 8월 전체 외국인 관광객 인바운드 숫자가 10만3109명을 기록하면서 과거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했을 때 약 70% 수준까지 회복했다. 그는 “코로나 시절 27~28만명과 비교하면 많이 회복됐다. 덕분에 호텔신라 등 면세점 실적도 턴어라운드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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