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의 대결’ NC와 두산 와일드카드 격돌··· 관전 포인트 셋

심진용 기자 2023. 10. 1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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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프로야구가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19일부터 시작되는 와일드카드(WC) 결정전으로 가을잔치가 막을 연다. 정규시즌 4위 NC와 5위 두산이 NC 홈구장 창원NC파크에서 격돌한다. NC가 KBO 1군 무대에 진입한 2013시즌 이후 지난 10년 동안 가을 무대에서만 4차례 격돌한 인연의 두 팀이다. NC는 2020년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3년 만에 다시 경험하는 포스트시즌이다. 두산은 지난 시즌 9위 추락의 충격을 털어내고 가을야구로 복귀했다. WC 결정전에서 시즌을 마무리할 생각은 두 팀 모두 전혀 없다.

첫 가을야구 치르는 ‘초보’ 감독 두 사람, 단기전 역량은


NC 강인권 감독(왼쪽)과 두산 이승엽 감독. 정지윤 선임기자


강인권 NC 감독도, 이승엽 두산 감독도 말하자면 ‘초보’ 감독이다. 강 감독은 2007년 두산 2군을 시작으로 10년 이상 코치 경력을 쌓으며 산전수전을 겪었지만, 감독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 감독은 야구 예능에서 짧게 팀을 지휘한 것 외에 지도자 경험 자체가 올해 전까지는 없었다.

두 사람 모두 감독 부임 첫해 ‘절반의 성공’을 이뤘다는 평가다. 시즌 개막 전 중·하위권으로 평가받았던 팀을 이끌고 5강 무대에 올랐다는 것 자체로 시즌 운영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144게임 장기레이스와 단기전은 또 다른 영역이다. 사령탑으로 경험하는 생애 첫 단기전 시리즈에서 두 신임 감독이 어느 정도 역량을 보일지가 우선 관심사다.

강 감독도, 이 감독도 최상의 전력을 손에 쥐지는 못했다. NC는 대체 불가 에이스 에릭 페디가 지난 16일 KIA전 투구 도중 타구를 맞았다. 가을 야구에서 선발로 기대했던 좌완 구창모는 9월 복귀 직후 다시 쓰러졌다. 두산 역시 외국인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WC 결정전에서 활용하기가 쉽지 않다. 16일 SSG전에 선발 등판해 92구를 던졌다. 체력 저하로 시즌 말 힘들어했던 주전 야수들이 얼마나 회복한 채 19일 1차전에 나설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팀 전력에 생긴 구멍만큼 양 팀 감독의 역할도 커졌다.

NC 박건우·두산 양의지, 유니폼 갈아입은 두 중심, 누가 웃을까


NC 박건우. 정지윤 선임기자


NC는 창단 초기부터 꾸준히 두산 출신 선수들을 영입했다. 지금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타선의 중심 박건우, 주전 포수 박세혁이 최근까지 두산에서 뛰었다. 마무리 이용찬은 데뷔 시즌부터 두산에서 12년을 뛰며 90세이브를 올렸다.

박건우가 옛 소속팀을 상대로 벌이는 첫 가을 무대에서 얼마나 활약하느냐가 시리즈 향방을 가를 변수 중 하나다. 박건우는 KBO 리그 최고의 우타자 중 1명이지만 가을만 되면 유독 힘을 못 썼다. 2015년 준플레이오프부터 2021년 한국시리즈까지 두산 유니폼을 입고 치른 포스트시즌 53경기에서 타율 0.209·OPS 0.578에 그쳤다. NC 이적 후 첫 포스트시즌인 이번에는 시작도 전에 악재가 닥쳤다. 무릎이 좋지 않아 정규시즌 최종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급하게 주사 치료를 받고 WC 결정전에 나선다.

두산 양의지. 정지윤 선임기자


두산의 ‘알파와 오메가’ 양의지도 지난해까지 NC 유니폼을 입었던 선수다. 2007년 데뷔해 2018년까지 ‘왕조 두산’을 이끌다 2019년 NC로 FA 이적했다. 이듬해인 2020년에는 주장으로 팀을 이끌며 한국시리즈에서 바로 그 두산을 꺾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지난 4년 동안 NC 주전 마스크를 썼던 양의지다. 누구보다 NC 투수들을 잘 안다. 올 시즌도 NC 상대 타율 0.349에 OPS 1.049로 맹타를 휘둘렀다. 포수 박세혁의 FA 보상선수로 NC에서 넘어온 박준영의 활약도 관심사다. 지난 7월 뒤늦게 1군에 올라왔지만, 침체한 타선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연패로 시즌 마감, 기분 전환이 필요하다


두 팀 모두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한편으론 ‘기대 이하’의 순위를 받아들었다. 3위가 목표였지만 막판 연패로 주저앉았다.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눈앞에서 놓쳤다. 지난 16일까지만 해도 자력으로 3위를 확정할 수 있었던 NC는 마지막 광주 2연전에서 모두 패하며 무너졌다. 두산은 지난 15일 LG전부터 정규시즌 마지막 3경기를 모두 패했다.

원치 않던 자리에서, 계획보다 이르게 가을야구를 시작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두 팀 모두 ‘최상의 분위기’와는 거리가 있다. WC는 단기전이다. 빠르면 하루, 길어야 이틀 만에 시리즈 성패가 갈린다. 분위기를 빠르게 수습하지 못하면 그것으로 시즌 전체가 끝이 난다. 연패로 시즌을 마감한 후유증을 누가 더 빠르게 털어내느냐가 WC 단기전의 또 다른 변수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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