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높아진 증시…대내외 이슈에 일희일비
경기와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에 더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라는 악재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최근 상승 추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VKOSPI는 전날보다 0.18포인트(1.11%) 하락한 16.00을 기록했다. 이날은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달 초까지 12~13 사이를 오가던 VKOSPI는 최근에는 16~18 사이에서 등락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이용해 코스피200지수의 미래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수다. 향후 주식시장에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는 투자자가 늘면 지수가 상승한다. 증시가 급락할 때 급등하는 역의 상관관계를 보이기 때문에 ‘공포지수’로 불리기도 한다.
VKOSPI는 추석 연휴가 끝나고 돌아온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4일에는 18.09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은 추석 연휴로 국내 증시가 휴장하는 사이 쌓인 대내외 악재로 코스피가 2.41% 하락한 날이었다.
최근 코스피는 대내외 경제지표와 전쟁 소식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11일과 12일에는 미국 장기채 금리 하락과 삼성전자의 호실적에 이틀 연속 1% 넘게 상승했다. 하지만 곧이어 13일과 16일에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다시 1% 가까이 하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쟁 이슈가 시장의 중심에 자리 잡았다. 전쟁과 관련된 상반된 뉴스에 따라 주식, 채권, 외환, 원자재가 서로 다른 흐름을 연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간중간 반등은 나오고 있지만 대외 변수에 취약한 한국 등 아시아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졌다”며 “지난달 부진했던 수익률이 만회될 것이라는 자신감이 점차 후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변동성을 높이는 계절적 요인도 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 “한국시장은 과거 20년간 10월 전후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뚜렷했다”며 “추석 연휴 전후 자금 수요로 금융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하기도 하고, 연말을 앞두고 손익 확정을 위해 포지션을 청산하는 펀드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수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증시에서 발을 빼는 개인 투자자도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7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46조5956억원이다. 지난달 18일 50조를 넘었던 것에 비해 한 달 만에 4조원가량이 빠져나갔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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