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예상보다 18% ↑"…셀트리온, 3Q 장밋빛 전망 속속

박미리 기자 2023. 10. 1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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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진 램시마SC·유플라이마 배경 꼽혀
"원가경쟁력 위해 필수" 합병, 실적에 긍정적 평가

증권가에서 셀트리온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줄줄이 상향 조정하고 있다. 당초 전망보다 최소 11%에서 최대 31.4% 높여잡았다. 고마진 제품인 램시마SC, 유플라이마 등의 선전이 배경으로 꼽힌다. 셀트리온은 내년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까지 이뤄질 경우, 지금보다 원가율이 개선돼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이란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셀트리온 리포트를 낸 증권사들 모두 셀트리온의 올 3분기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당초 제시한 수준보다 높게 조정했다. 영업이익을 보면 △다올투자증권이 기존 컨센서스 대비 11.3% 높인 2435억원 △DB금융투자가 18% 높인 2514억원 △한국투자증권이 18.5% 높인 2418억원 △교보증권이 무려 31.4% 높인 2680억원을 제시했다. 이들은 매출 역시 기존 예상치보다 5.2%에서 10.7% 상향 조정했다.

램시마SC, 유플라이마 등 고마진 제품을 감안한 결과다. 램시마SC는 IV(정맥주사) 제형이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를 SC(피하주사) 제형으로 바꿔 환자 편의성과 만족도를 높인 고마진 제품이다. 인플릭시맙 의약품 가운데 유일한 SC제형이다. 현재 유럽 전역에서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유플라이마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총 47개 국가에서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 특히 가장 큰 휴미라 시장인 미국에서 최근 제조사도매가격(WAC)을 6576달러(887만원)로 책정하는 등 고가 전략을 취해 주목을 받았다.

이명선 DB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수익 바이오의약품 매출 성장으로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도 "셀트리온헬스케어향 공급계약 규모가 4236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 유플라이마와 램시마SC 등 수익성 높은 제품들의 판매, 램시마IV 유럽 물량이 유지되고 CMO(위탁생산) 물량은 감소해 수익성 방어가 가능한 점 등이 3분기 실적 특이사항"이라며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전망한다"고 했다.

향후에도 램시마SC, 유플라이마는 셀트리온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현재 셀트리온은 미국에서 두 제품 처방 확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램시마SC는 짐펜트라라는 이름으로 미국 내 신약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은 이달 중 허가 획득을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미국 내 유일한 인플릭시맙 SC제형 치료제로 경쟁력을 갖게 된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도 "짐펜트라 매출을 2024년 7000억원, 2030년 3조원 이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플라이마는 미국에서 유통 채널을 빠른 속도로 늘려나가고 있다. 지난 7월 시장에 진입한 뒤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중 하나인 옵텀에서 관리하는 공보험, 벤테그라 처방집 등재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미국 주요 전문약국 체인인 케어파트너스 파머시와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연말까지 미국 보험시장의 40% 수준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다 합병도 고성장세를 이끌 주요 요인으로 기대받는다. 셀트리온은 현재 판매법인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을 추진 중이다. 셀트리온에선 매출 원가율 하락, 투자 여력 확대 등을 합병 기대효과로 제시하고 있다. 합병이 되면 원가율이 개선돼 보다 차별화한 가격 전략을 짤 수 있게 되고 제품 판매 증대→실적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약가 경쟁이 본격화됐다"며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합병은 필수"라고 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간 합병 여부는 오는 23일 주주총회, 내달 13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 등의 과정을 거쳐 확정된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 글래스루이스 등이 합병에 찬성을 권고하고, 셀트리온 소액주주들도 합병 성사를 위한 캠페인을 펼치는 등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평가된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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