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가 폐기한 몽골텐트, 직원이 사적 사용 '논란'

곽우석 기자 2023. 10. 1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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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소방본부의 공적 자산인 몽골텐트를 소방관계자가 개인적으로 사용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특히 소방청사 차고에 CCTV가 설치되지 않은 곳이 많아 고가의 소방차량 관리가 허점을 보이는 등 전반적인 물품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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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 처리 후, 폐기물 수거 전 개인적으로 사용해
소방차량 화재 발생, CCTV 없어 원인 파악도 못해
김효숙 위원, "소방본부 장비 관리 소홀" 강력 질타
세종소방본부 몽골텐트를 개인이 사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효숙 의원 제공

세종소방본부의 공적 자산인 몽골텐트를 소방관계자가 개인적으로 사용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특히 소방청사 차고에 CCTV가 설치되지 않은 곳이 많아 고가의 소방차량 관리가 허점을 보이는 등 전반적인 물품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세종시의회 교육안전위원회 김효숙 위원(더불어민주당, 나성동)은 18일 세종시소방본부를 대상으로 한 2023년도 제2회 추경예산심의에서 이 사안을 집중 질타했다.

김 의원은 "최근 세종소방본부 마크가 찍혀있는 몽골텐트가 한 개인주택에서 버젓이 사용되고 있다는 시민 제보가 들어왔다"며 "이용 연한이 도래하지 않은 소방서의 자산성 물품을 관계자가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이 확인됐고 이후 반납한 사례가 있었다"고 추궁했다.

실제 세종소방본부 소방행정과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월쯤 한솔119지역대에서 불용 및 폐기 처리가 필요한 물품에 대한 소요조사가 실시됐고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2015년 구매한 몽골텐트(약 170만원)가 청사누수로 오염됐다는 이유로 담당자가 폐자재 등 소모품으로 오인·혼동해 단순 폐기를 결정했다.

당시 소방관계자는 주민센터가 폐기물을 수거하기 전 몽골텐트를 임의로 가져가 사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효숙 의원. 사진=세종시의회 제공

소방당국의 물품관리 소홀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3월에는 금남119지역대 차고에서 고액의 소방차량이 화재로 파손된 사례도 있었다.

당시 지역대 차고 내에 있던 소방차량(2014년식)에 원인미상의 화재가 발생했으나, CC(폐쇄회로)TV가 없어 정확한 화재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차량 수리비로 보험지급액이 초과된 비용이 소요되고 이용 연한이 임박했다는 이유로, 소방본부는 신규 소방 펌프차 구매를 올 하반기 추가경정예산안에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안전교부세로 구입하게 되는 신규차량 구입비는 약 4억4000만원에 달한다.

국민 세금으로 운용되는 공적기관과 종사자의 도덕불감증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김효숙 의원은 "고가의 소방차량이 보관된 소방청사 차고에 CCTV가 설치돼 있는 곳은 지역 내에 단 4곳뿐이어서 보완이 필요하다"며 "또 소방청사 내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추가로 1-2년은 더 사용할 수 있는 소방차를 새로 교체하게 된 것은 전형적인 예산낭비 사례"라고 질타했다.

특히 "이런 사안들은 소방본부의 명백한 관리소홀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소방의 물품관리 및 사용보관, 관리전환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 및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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