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총선 도전 거물급 여야 공직자 사퇴는 언제?
여권 김은혜 수석, 원희룡 장관 등
야권 조경호 국회의장 비서실장, 염태영 경기도 부지사 등
[수원=뉴시스] 박상욱 기자 = 내년 총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기도 지역구에 도전하는 여야 거물급 공직자들의 움직임에 지역 정가의 관심이 집중된다.
18일 선거관리위원회와 지역 정가에 따르면 공직선거법 53조 1항은 공직자는 선거 90일 전까지 그 직을 그만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내년 총선은 4월10일에 실시된다. 총선에 출마하려는 공직자는 내년 1월11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이에 따라 경기지역 총선 출마 예정자들도 출마가 거론되거나 예상되는 여야 고위 공직자들의 사퇴 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공직자들의 사퇴 시기는 내각과 대통령비서실 개편, 정기국회 및 경기도의회 상황 등과 맞물려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여권에서는 국회의원을 지낸 대통령비서실 김은혜 홍보수석의 거취가 관심사다. 김 수석의 출마가 거론되는 지역은 성남 분당을이다.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을 하다가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 수석이 현재 안철수 의원(분당갑)을 겨냥하는 것보다는 김병욱 민주당 의원이 있는 분당을을 노리는 게 정치적으로 명분이 낫다는 분석이다.
김 수석은 분당을 외에도 중원·수정 지역, 거물급 보수 정치인의 움직임이 적은 수원 지역이 거론된다. 정찬민 국민의힘 의원이 징역형을 받으면서 무주공산이 된 용인갑도 유력지로 거론된다.
비례대표 국회의원 출신인 전희경 정무1비서관도 민주당 세가 강한 의정부갑에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김대남 시민소통비서관 직무대리도 용인갑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각 개편과 맞물려서는 원희룡 국토부 장관의 거취가 주목된다. 출마 후보지로 여러 곳이 거론되는 가운데 고양갑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이 경우 정의당 심상정 의원과의 빅매치가 성사되게 된다. 원 장관은 오는 12월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마무리되는 대로 출마 준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에서는 김진표 국회의장의 복심으로 문재인정부 청와대 사회통합비서관을 지낸 조경호 국회의장 비서실장(차관급)과 수원시장 3선을 역임한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의 공직사퇴 시기가 주목된다.
조경호 비서실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 퇴임 이후 '평산마을 시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시점에 경호구역 확대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실장은 군포시 출마를 결정하고 사퇴 시기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내 경선의 경우 최소 6개월 이상 경력이 허용되기 때문에 차관급인 국회의장 비서실장에 내년 초까지 머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치 신인으로 단기간에 인지도를 올리는 것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국회를 중심으로 한 중앙정치 무대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12월 중순 사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청와대 사회통합비서관과 함께 경기도 연정협력관, 한국일보 기자, 국회의장 정무수석 등의 경력을 활용, 어느 경력이 당내 경선에서 경쟁력이 있을지를 놓고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염태영 경기도 부지사도 사퇴 시기를 놓고 저울질 하고 있다. 경기도청 안팎에서는 11월 말 유력설이 나온다.
하지만 신중한 성격을 놓고 볼때 내년도 경기도 예산안 심의가 마무리되는 12월이나 내년 1월 초도 배제할 순 없다. 수원시장 3선, 경기도 부지사 등 전·현직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 사퇴 시기를 늦게 결정할 수도 있다.
사퇴 후에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진표 국회의장의 지역구인 수원시무 선거구 출마가 유력하다.
경기지역 한 정치권 인사는 "이번 총선은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만큼 중앙 정치권 인사나 고위 공직자들이 예상보다 빨리 등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에서는 이들이 어느 지역에 출마할지 관심이 높다. 그에 맞춰 각 지역 출마 예상자들도 총선 전략 등 채비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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