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천 4행시집,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메아리가…’ [신간소개]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는 말은 윤수천 작가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현역 아동문학가로 활발히 활동하며 새로운 시도를 이어나가고 있는 윤 작가가 두 번째 4행시집을 펴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메아리가 있다’(詩와에세이). 지난 7월 ‘당신 만나려고 세상에 왔나 봐’로 첫 4행시집을 펴낸 지 석 달 만이다.
“나의 4행시가 보통 사람들의 마음에 위로와 평화를 선사했으면 한다”고 밝힌 작가의 말처럼 그의 단시(短詩)는 단순하고 명료하면서도 울림이 있다.
여보란 말이 왜 생겼는지 알아?/왜 생겼는데?/딴 데 보지 말고/여기 보라는 거야.(‘여보’ 전문), 넘어지지 않으려면/채찍을 참아야 해/환호 소리 들으려면/울 줄도 알아야 해.(‘팽이’ 전문),
그가 의도한 4행시는 명확하다. 짧아서 지루하지 않고 쉽고 재밌어서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시. 작고 별것 아닌 주제에서 찾아낸 반전의 힘이다.
시집에 실린 70여편의 4행시는 하나같이 작고 사소하고 어찌보면 별것 아닌 것들을 주제로 한다. 그는 이런 작고 별것 아닌 것들에서 주제를 찾아내 삶의 위로와 희망의 싹을 보여준다. “종소리를 멀리 가게 하는 건 거대한 그 무엇이 아니라 주먹만한 쇠뭉치가 일으키는 공명의 힘”이라는 그의 말처럼 말이다.
윤 작가는 “학식이나 지식이 없는 사람도 즐거움과 공감을 느끼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고 감동할 수 있는 시를 앞으로도 재미난 시를 쓰려고 한다. 시를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한 번 읽으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네 줄 짜리 짧은 시를 계속 쓰겠다”고 밝혔다.
정자연 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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