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50 100여대 추가 수출 협상" KAI, 국산항공기 1000대 시대 연다
내년에 무장헬기, 2026년 KF-21 양산
2030년께 국산 항공기 1000대 시대 열어
현재는 FA-50이 주력..전세계 130여대
말련과 FA-50 18대 추가 수주 협상 중
이집트선 최대 100대 물량 FA-50 마케팅
미군 노후기 500대 교체사업 '빅이벤트'
'KAI-록히드' FA-50 공동 수주에 총력
강구영 사장 "KAI 전투기 저력 보여주겠다"
"정부 차원 전폭적 협력·지원 있어야"
[파이낸셜뉴스] 국내 유일의 항공기 제조기업 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오는 2030년 '국산 항공기 1000대 시대'를 연다. KAI가 지난 2001년부터 수출한 기본훈련기 KT-1, 초음속 경공격기 FA-50 등 200여대를 포함, 현재 국내외에서 한국산 항공기 700여대가 운용 중이다. 여기에 2024년 소형무장헬기(LAH), 2026년 4.5세대 전투기 KF-21 양산이 본격화되면 운용되는 국산 항공기가 1000대를 넘어선다.
KAI는 향후 2년내 FA-50 최대 100여대 추가 수출, 500여대 이상의 훈련기를 도입하는 미국시장 진출을 이뤄내 국산 항공기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는 비전이다.
18일 KAI는 폴란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이라크 등에 수출(계약)한 KT-1, T-50, FA-50 등 주력기종 항공기가 210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그 중 T-50을 기반으로 개량된 FA-50은 우리 공군을 비롯해 폴란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 130여대가 운용 중이다. KAI 관계자는 "지난해 폴란드(48대), 올 2월 말레이시아(18대) 수주 성공으로 FA-50의 세계적 인지도가 급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KAI는 지난 8월 폴란드향 FA-50GF 1·2호기를 인도한 데 연말까지 12대를 우선 납품한다. 이런 기세를 살려 KAI는 말레이시아, 이집트 등에서 FA-50 추가 및 신규 수출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KAI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와 FA-50 18대 규모의 추가 수주 협상을 진행 중인데, 현지 요구에 맞춰 개발 중에 있다"고 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이집트의 경우, 최대 100대 규모의 FA-50 신규 수출을 위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FA-50이 주목받는 이유는 한국 공군의 안정적 운용 성과 및 높은 가성비, 무장 확장 가능성에 있다. 강구영 KAI 사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가성비와 가동률(한국 공군 FA-50 가동률 85~90%)인데, 이 두 가지에서 한국 기종을 따라올 항공기가 없다"고 했다.
KAI는 FA-50의 성공을 한국형 전투기 KF-21, 소형무장헬기(LAH) 등 차세대 전략기종으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KF-21은 내년 양산이 목표다. 지속적인 성능개량을 거쳐 5세대 이상급으로 고도화, 최고의 성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LAH는 내년 중에 우리 육군에 1호기를 납품한다.
세계 최대 항공기 시장은 미국이다. KAI는 아시아, 유럽을 넘어 자유주의 진영의 핵심인 미국시장 진출이 최종 목표다.
미국은 노후 항공기 교체를 위해 △해군의 전술대체항공기(TSA), 신규훈련기 (UJTS) 사업 △공군의 전술입문기 사업(ATT) 등 500여대 도입을 추진 중이다. 훈련 전술·입문 전투, 작전 임무까지 검증된 KAI의 다목적 전투기 FA-50이 유력 후보 기종으로 꼽힌다.
미국 시장은 진입 장벽이 매우 높다. 높은 기술사양뿐아니라 보안, 미국기업(록히드 마틴)과의 협업이 필수다. KAI-록히드마틴의 '원팀'이 수주에 성공하면 훈련기 및 경전투기 분야에서 FA-50이 독점적 시장 지위를 구축할 수 있다. 다만 미국향 FA-50은 록히드 마틴 브랜드로 납품된다.
KAI 입장에선 미국시장을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을 크게 확장할 수 있다. KAI는 작전반경이 넓어지는 단좌(1인)형 경공격기 FA-50 등을 추가 개발, 이를 'KAI 브랜드'로 미국외 세계시장에 단독 수출할 수 있다. 이렇게 고등훈련기 500대 등 총 800여대 이상의 추가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게 KAI의 추산이다. 강 사장은 "미국 전투기를 수입하는 나라에서 수출하는 나라로 바뀌는 패러다임의 대전환"이라며 "미국 사업을 반드시 수주해 한국 방위산업, KAI의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미국 군당국은 이르면 2025년 초에 500대 물량의 훈련기 교체 사업을 입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KAI는 현재 가동 중인 한·미 원팀을 중심으로 수주활동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정부 차원의 전폭적 지원이 요구된다. KAI 관계자는 "몇 년 남지 않은 미국 대규모 훈련기교체 사업 수주를 위해 미국 정부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와 업체간 총력체계 구축이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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