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은 자율, 수비는 규율’…3연승 신바람 클린스만호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59)은 이름값에 비해 혹평을 많이 받는 인물이다. 독일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인 그가 현역 선수로 보여준 활약과 비교해 지도자로서의 성과는 이에 미치지는 못한다. 독일 축구대표팀(2006년 독일월드컵 3위)과 미국 축구대표팀(2014년 브라질월드컵 16강)에서 나름의 성적을 냈으나 선수들을 매료시킬 수 있는 축구 전술의 부재로 인정을 받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난 3월 한국 축구의 지휘봉을 잡을 때 이 부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던 배경이다. 실제로 그는 한국 축구 사상 부임 후 최다 무승(5경기)이라는 꼬리표까지 붙으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외유 논란과 맞물려 출범 초기부터 좌초할 뻔했던 클린스만호는 다행히 지난달 13일 사우디아라비아전(1-0 승)을 시작으로 완연한 반등에 성공했다. 10월 A매치 2연전(튀니지 4-0 승·베트남 6-0 승)의 완벽한 대승은 나름의 게임 모델까지 정립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클린스만호의 축구 색깔과 특징이 조금씩 보인다는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클린스만호의 게임 모델이 보여주는 특징은 공격은 자율, 수비는 규율로 정리된다.
현역 시절 최고의 골잡이였던 클린스만 감독은 공격에서 빌드업은 간결한 원투 터치의 패스, 수비 공략은 측면에서 과감한 돌파와 크로스라는 큰 틀만 지키면 된다고 강조한다.
나머지 전술의 디테일은 선수들의 몫이다.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땐 선수들의 의견에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이면서 변화를 꾀하기도 한다. 튀니지전의 반전을 이끌었던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의 자유로운 측면 이동이 대표적이다.
선수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 주장 손흥민(31·토트넘)은 “감독님의 전술적인 부분에 안 좋게 보시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면서 “선수들이 갖고 있는 능력을 잘 살리는 플레이를 보여주시는 게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우영(24·슈투트가르트) 역시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다보니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요구하시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대신 수비는 구체적인 지시로 하나의 짜임새를 갖추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튀니지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던 전방 압박과 상대에게 공을 뺏겼을 때 5초 안에 다시 되찾는 역압박까지 포지션마다 위치를 세세하게 잡아주고 있다. 황인범(27·즈베즈다)은 “빠른 템포를 유지하면서 수비에선 컴팩트하게 압박할 수 있는 위치에 상대보다 먼저 도달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선보인 게임 모델이 평가전이 아닌 실전에서도 통할지는 미지수다. 11월부터 시작되는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과 내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설영우(25·울산) 역시 “국제 대회에서 강팀을 상대로도 90분 내내 이런 축구가 쉽지는 않겠지만, 우리가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도 이 부분을 잘 알기에 대표팀을 소집할 때 선수들의 스프린트 가능 횟수와 체력 수치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클린스만 감독은 “팬들에게 우리 축구가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드린 것”이라며 “앞으로는 상대의 전력과 전술에 맞춰 또 다른 해법을 풀어내겠다”고 다짐했다.
수원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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