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클린스만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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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안에 도는 화사한 분위기는 3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한 뒤 7개월 만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이래 줄곧 이강인을 대표팀에 호출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베트남과 경기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공격축구 색깔이 드러났다. 하지만 강팀과 대결은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안정감을 갖출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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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사로잡는 수준 높은 축구 선보여
“선수들과 행복하다.”(클린스만 감독)
“공격포인트를 올려 기쁘다.”(이강인)
축구대표팀 안에 도는 화사한 분위기는 3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한 뒤 7개월 만이다. 지난달까지 1승3무2패의 저조한 A매치 성적에 대한 팬들의 불만도 사그라들었다. 최근 3연승에 안방에서 열린 튀니지(4-0), 베트남(6-0)과 경기서 무실점 10득점으로 팬들의 눈높이를 맞춰가고 있다. 전적도 3승3무2패로 바뀌었다. 무엇이 달라졌을까?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대표팀의 주력군으로 부상한 것은 가장 큰 변화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이래 줄곧 이강인을 대표팀에 호출했다. 9월 유럽 원정 평가전(웨일즈, 사우디아라비아) 때는 부상으로 빠졌을 뿐이다.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 중용되지 못했지만,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는 ‘황태자’나 다름없다.
잦은 국외 출장 등으로 비판받던 사면초가의 클린스만 감독도 이강인 덕에 살아났다.
이강인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경기에서 밋밋했던 전반 흐름을 후반 초반 멀티 골로 한순간에 바꿔버렸다. 그림 같은 프리킥 골과 넘어졌다가 일어난 뒤 균형을 잃지 않고 때린 터닝슛은 팬들의 뇌리에 남아 있다.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 경기에서는 국민 스타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공을 잡고 물 흐르듯 제치고, 돌파하고, 연결하는 모습은 돋보였다. 속임 동작으로 상대를 무력화시키고, 위험지역에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고 수준 높은 판단력과 시야를 과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의 튀니지전 활약에 대해 “환상적이다”라고 칭찬했고, 베트남전에서는 풀타임을 뛰도록 했다. A매치 16경기 3골이 더 빛나 보이는 이유다.
클린스만 감독이 공언한 ‘공격축구’도 이강인과 손흥민(토트넘)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엮어내는 미드필드 플레이를 통해 색깔을 입히고 있다. 최전방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이 포스트형 공격수임에도 많은 움직임으로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도 강점이다.
베트남과 경기에서는 밀집방어로 나서는 팀에 대한 해법도 찾았다. 이강인을 비롯해 손흥민, 황희찬(울버햄프턴), 이재성(마인츠),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에게 ‘프리 롤’을 주었고, 이들이 좌·우 측면을 파고들면서 득점력을 극대화했다. 11월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과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앞둔 대표팀에게는 좋은 경험이 다.
문제는 아시안컵에서 만날 상위권 팀이나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맞설 강호들에 대비한 전술 강화다. 일본은 이미 아시아권 축구와 격차를 벌렸고, 중동의 이란이나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의 전력은 만만치 않다. 베트남전에서 드러났듯이 수비진에서 2~3번의 결정적인 실수가 나온 것도 개선해야 할 과제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베트남과 경기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공격축구 색깔이 드러났다. 하지만 강팀과 대결은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안정감을 갖출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고 짚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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