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계 선임대변인 "김기현 2기, 사실상 비대위…당에 박근혜같은 대안 없어"
"2012년 총선 100일 전 비대위 성공 있지만 홍준표 당시 대표보다 훨씬 센 朴 있던 덕분"
'변화 와닿겠나' 지적엔 "송구하다" 사무총장 지역안배론엔 "재료없는데 상 푸짐히 못차려"
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대패에도 '임명직 당직자 교체' 선에서 마무리지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체제로도 "사실상 비대위"이며 지도부 교체 대안이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
국민의힘 원외 대변인 중 당직개편으로 영전한 친윤(親윤석열)계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1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2012년 총선 직전 새누리당의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승부수와 같은 해법을 촉구하는 당 안팎의 목소리를 반박했다. 그는 "비대위 한두번 해본 게 아니다. 비대위가 시원해 보일 순 있으나 비대위도 하나의 정체성을 갖고 정비한 다음 총선을 준비하면서 치러야하는데 시간이 6개월밖에 안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 그런 사례가 있긴 하다. 박근혜 비대위가 있었는데 그건 상황이 전혀 다르다"며 "그때 홍준표 지도부가 '디도스 사태'로 갑자기 무너졌는데 당 안엔 홍준표 당시 대표보다 훨씬 센 박근혜란 분이 계셨다. 예비된 당대표나 비대위원장, 뭐라도 할 수 있는 상황에서 빨리 수습이 가능했다. 박근혜 당시 의원이 당을 이끌길 바라는 저변의 여론도 있었다"면서 "우리한텐 지금 박근혜(같은 인물)가 없다"고 했다.
김기현 당대표를 넘어서는 대안 리더십, 정치인이 없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그 시간(비대위부터 총선까지)이 100일 정도 됐다. 2011년도 12월26일에 나왔고 총선은 다음해 4월11일이었다. 지금보다 훨씬 더 시간없는 상태로 갔어도 152석을 얻었다"며 "대안 부재", "꼭 비대위 한다고 바뀔 만한 구조가 아니다", "김기현 체제 골간 정도는 유지하지만 그 안의 건 리모델링하는 것" 등 주장을 폈다.
'그 변화들이 유권자들한테 와닿을지 판단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란 지적엔 "그 부분은 송구하다"고 했다. '시간이 지나도 유권자들에게 변화가 와닿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 김병민 최고위원은 연말쯤 더 큰 변화를 요구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했다'는 질문엔 "충분히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는 '지금 체제로도 실패하면 그땐 진짜 비대위 띄우고 지도부 바꾸느냐'는 물음엔 "그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했다.
'지금의 변화 노력으로도 먹히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진행자가 거듭 묻자 윤 선임대변인은 "제가 김기현 2기 체제를 '사실상의 김기현 비대위'라고 얘기하고 싶다"며 "비대위란 각오로 임해야지 그냥 3월에 선출된 김기현 지도부에서 잠깐 사람만 바뀌었다고 임하면 안 되는 거지 않나"라며 '사실상 비대위' 언급을 되풀이했다. 이준석 전 당대표가 현 체제에 '길어야 2주'라고 지적한 데 대해선 기준이 없다고 했다.
그는 "저주라고 믿고 싶지 않다. 그래도 직전 당대표인데 그렇게 숫자를 얘기하면 본인이 당황스러워질 때도 있을 거다. 그러면 왜 3주는 안 되고 2주인가. 왜 1주는 안 되나. 그렇게 숫자에 예민하신 분이 2주란 기준을 주셔야지"라고 지적했다. 울산 출신 김 대표, 대구 출신 윤재옥 원내대표에 경북 출신 이만희 신임 사무총장 임명까지 이뤄져 '도로 영남당'이란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선 "다 영남출신이란 얘기는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론 "당대표·원내대표는 선출직"이라며 "지역별 안배 문제는 선출직과 따로 떼어놓고 봐야한다"고 했다. '유권자 시각을 고려하면 사무총장을 의도적으로라도 지역안배를 할 필요가 있지 않았나'라는 물음엔 "사람이 없다"며 "재료가 없는데 상을 엄청 푸짐하게 차리란 거다. 저희도 그러고 싶은데 그렇지 않은 상황이 너무 송구하다"며 수도권 현역의원 17명 중 사무총장이 가능한 재선·3선급이 부족해서라고 주장했다.
'진짜 사람이 없는 게 아니라 김 대표 코드나 입맛에 맞는 사람이 없는 것 아니냐'는 반론엔 "평시의 사무총장이 아니라 총선 공천을 관장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며 "대표와의 정치적 호흡이 중요했다. 인선을 해야되는 대표 입장에선 그 부분도 당연히 생각해야 한다"며 "(친윤 사무총장이라 문제라면) 대통령이 거국내각을 한다 그러면 국가정보원장 같은 사람을 상대편 진영 사람에게 주지 왜 안줬냐는 얘기와 비슷하다"고 했다.
윤 선임대변인은 반윤(反윤석열) 노선의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강서구청장 보선 패배로 윤 대통령 레임덕이 시작됐다고 발언한 데 대해선 "유승민 전 의원이 취임 전부터 윤 대통령을 콕 집어 계속 공격해 왔다"며 "개인감정이 또 발동된 것 아닌가. 그렇게 되면 메시지도 오염될 것이다. 레임덕이란 단어는 너무 심하다"고 했다. 또 "이렇게 자꾸 감정을 발산하는 게 언론에 보도되면, 남은 게 대통령인 본인 꿈에서 점점 더 멀어지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혁신위원장 감을 찾고 있다. 윤 선임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들 간 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일단 위원장 인선부터 논의를 했고,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어느 분이 유력하다 이런 말씀을 드릴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주말까지 인선을 완료해서 월요일(23일) 출범을 목표로 작업을 더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정운찬(76)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이 거론됐지만 본인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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