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전문가가 금융지주 회장·은행장 검증...‘깜깜이 인선’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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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당국이 금융지주 회장 및 은행장 선출 시 평가·검증 단계에서 외부 전문가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 당국 관계는 "현재는 차기 지주 회장을 뽑을 때 회추위만 후보 인터뷰를 하도록 돼 있는데,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평가의 객관성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예를 들어 A은행의 핵심 이슈가 '디지털 전환'일 경우 이 부문에 정통한 전문가를 초청해 후보자의 이해도, 전문성을 평가토록 한다면 효율적이다. 후보자 평가에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자는 것이 골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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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승계 절차 투명성·객관성 높일 것”
‘거수기’ 사외이사 지원 체계도 정비
금융 당국이 금융지주 회장 및 은행장 선출 시 평가·검증 단계에서 외부 전문가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후보자들의 역량을 객관적이고 심도 있게 검증해 ‘깜깜이 인선’ ‘셀프 연임’이라는 논란을 불식하기 위해서다.
18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금융지주 및 은행 최고경영자(CEO) 선임 및 경영 승계 관련 모범 관행을 오는 12월 발표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지난 7월 은행권과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 이는 금감원의 감독·검사 기준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통상 대부분의 금융지주 및 은행은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차기 CEO를 선출하고 있다. 후보를 추리고 평가하고 선정하는 모든 결정이 이사회 내에서 비공개로 이뤄진다. 이에 ‘깜깜이 인선’이라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현 경영진이 선출했거나 이들에게 우호적인 사외이사들이 회장, 은행장의 연임을 결정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셀프 연임’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에 금융 당국은 외부 전문가 및 자문기관을 활용해 경영 승계 프로그램의 투명성을 높이고 후보자에 대한 객관적인 자격 검증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초 진행된 우리은행장 승계 프로그램을 모범 사례로 참고했다. 우리금융은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행장 후보자에 대한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은행이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 부문의 전문가들이 후보의 전문성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금융 당국 관계는 “현재는 차기 지주 회장을 뽑을 때 회추위만 후보 인터뷰를 하도록 돼 있는데,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평가의 객관성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예를 들어 A은행의 핵심 이슈가 ‘디지털 전환’일 경우 이 부문에 정통한 전문가를 초청해 후보자의 이해도, 전문성을 평가토록 한다면 효율적이다. 후보자 평가에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자는 것이 골자”라고 했다.
금감원은 이 밖에 사외이사 지원 체계를 정비하고 이사회의 정합성을 확보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금융지주·은행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가 ‘거수기’ 역할에 그치지 않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경영진으로부터 충분한 정보를 제공 받아야 한다. 그러나 경영진이 이사회에 정확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여러 차례 나왔다. 이에 사외이사에 대한 실질적 지원이 가능하도록 조직, 인력 등의 지원 체계를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은 올해부터 금융지주·은행 이사회와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9개 금융지주·은행 이사회와 간담회를 실시했다. 금융지주 중에는 KB금융·신한금융·NH금융이, 은행의 경우 KB국민·신한·NH농협·신한·SC제일은행·케이뱅크가 면담을 마쳤다. 지난 7월에는 이준수 금감원 은행·중소서민 담당 부원장 주관하에 은행 이사회 의장과의 간담회도 진행됐다. 금감원은 오는 12월엔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과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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