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보다 더 발전, 깜짝 놀랄 기술력”…K-방산에 전세계가 엄지 척 [서울 ADEX 2023]
각국 군·정부·방산업계 관계자 모여 북새통
[헤럴드경제(성남)=김은희·서재근·한영대 기자] “이렇게나 많은 기업이 다양한 방산장비와 시스템,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게 놀랍습니다. 한국 방위산업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현장을 둘러보니 더 인상적이에요.”
지난 17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 현장에서 만난 노르웨이 출신의 엔지니어 올레 로셀랜드는 ‘서울 ADEX’ 첫 방문의 소감을 이같이 전했다. 그는 특히 무인기에 관심을 보이며 “드론은 물론 안티 드론 체계와 관련해 상당한 기술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왔다는 전직 공군 장성 모하메드 아리프도 “2년 전에도 왔지만 지금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라며 “방산업과 관련한 인사이트를 많이 얻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서울 ADEX 2023’ 개막 첫날 현장은 그야말로 북새통이었다. 입장 대기줄만 100m 이상 늘어서 있었고 행사장에 들어서고 나서도 관람객이 북적여 줄을 서면서 관람하기 일쑤였다. 특히 각양각색의 정복을 입은 각국 군·정부 관계자를 포함한 글로벌 관람객이 행사장 곳곳을 누비는 모습에선 K-방산의 높아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35개국, 550개사가 참여하는 올해 ADEX는 역대 최대 규모로, 한국형 전투기 KF-21, 경공격기 FA-50 등 국산 항공기를 비롯한 100여종의 항공·우주무기와 호주 육군의 차세대 장갑차 우선협상 대상이 된 전투형 보병장갑차(IFV) 레드백을 포함한 각종 지상무기가 총집결했다. 오는 22일까지 엿새간 30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서울 ADEX 공동운영본부는 예상하고 있다.
이번에는 특히 말레이시아, 호주, 이라크 등 9개국 국방장관과 14개국 공군 참모총장이 참석하는 등 외국 대표단 규모가 55개국, 114명으로 역대 가장 많다. 해외 방산업체 관계자까지 더하면 명실상부 글로벌 행사로서의 면모를 톡톡히 보여줄 전망이다. 각종 기술 제휴·사업협력 업무협약(MOU)은 물론 250억달러(약 33조원) 규모의 비즈니스상담이 이곳 행사장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행사장에서 만난 한 군 관계자는 “매년 행사에 참석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린 것은 이례적”이라며 “K-방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람객이 늘어난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 ADEX 2023’에선 한화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차그룹을 필두로 LIG넥스원, 대한항공, SNT다이내믹스·모티브 등 국내 방산업체와 보잉, 록히드마틴, 에어버스, BAE시스템스 등 해외 방산업체가 저마다 전시관을 꾸리고 기술력과 비전을 선보였다.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 등 주요 계열사의 방산역량을 집결한 통합 전시관을 열었다. 특히 전면에 한국 최초의 독자 우주발사체인 ‘누리호’의 추력기를 내세워 육해공을 넘어 우주로 향하겠다는 그룹의 비전을 강조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와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등이 현장을 지키며 주요 고객사를 비롯한 방문객에게 한화의 기술을 직접 소개했다.
한화 관계자는 “육해공 모든 영역을 연결하는 기술이 우주”라며 “각 계열사의 기술력을 넘어 서로 연결해 나가는 ‘크로스 도메인’으로 상호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게 우리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기아, 현대로템, 현대위아 등과 함께한 현대차의 통합 전시관에도 수분 간격으로 각국 장성의 발길이 이어지며 한때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현대차의 미국 도심항공교통(UAM) 독립 법인 슈퍼널도 참가해 2028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신형 UAM 기체의 콘셉트 모델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은 전시관을 찾은 사우디아라비아 관계자에게 차륜형 장갑차 등을 설명하기도 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ADEX 행사 때마다 각국 방산업체 관계자와 군 관료가 많이 찾아오지만 올해처럼 개막 첫날부터 이렇게 많은 사람이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KAI가 ‘세계를 향한 하늘길·우주길’을 주제로 꾸린 전시관에는 이날 하루에만 미국과 캐나다, 카타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폴란드, 싱가포르 등 주요국 공군 고위 관계자가 줄줄이 찾아 KAI의 신기술 제품을 둘러봤다. LIG넥스원 전시관에서도 UAE(아랍에미리트) 등 군 관계자가 수분간 머물며 관계자의 설명을 경청했다.
가삼현 HD한국조선해양 부회장이 한화 전시관을 찾는 등 방산업계 간 교류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가 부회장은 이날 신상호 한화시스템 C4I(합동지휘통제체계)·지상시스템사업단장의 안내로 한화 전시관을 둘러봤다. 특히 안티 드론 시스템에 긴 시간을 할애해 설명을 듣고는 직접 사진을 찍기도 했다. 가 부회장은 “굉장히 놀랍다. 종합 체계 방산기업으로는 한화가 우리나라 최고가 아니겠냐”고 언급하기도 했다.
항공·우주 중심 행사인 만큼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서울 ADEX’에서 별도의 전시관을 마련하진 않았으나 현장에서 바이어를 대상으로 미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관람객들은 이번 ‘서울 ADEX’를 통해 우리나라의 달라진 방산업 위상을 느껴 뿌듯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공군 장교는 “올해 행사에서는 무인기 등 신기술과 관련해 볼거리가 특히 많았다”면서도 “그와 별개로 외국 군 장교들이 우리 기술을 극찬해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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