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올테면 따라와 봐!···한방라인 확대 나서는 화장품 업계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화장품 업계가 고유의 기술력을 앞세운 한방 라인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 1일 한 화장품 브랜드가 100여 명의 20·40 MZ세대 직장인에게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MZ세대 직장인 중 절반 이상은 화장품 구매 시 ‘기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설문조사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7%가 화장품 구매 시 ‘기능’을 가장 우선순위로 택한 것으로, 이어서는 리뷰(18%), 가격 (14%), 브랜드 (11%) 등의 순이었다. 특히 화장품 구매 시 브랜드, 가격 순위가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했던 20~30대 초반 연령대에서도 제품 기능을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이에따라 화장품 업계는 기능성을 강조한 제품을 출시하며 특히 한방 라인에 집중하고 나섰다. 각 원료별 기능이 확실한데다 천연성분을 앞세운 것으로, MZ세대의 소비 트렌드와 맞으면서도 아직 해외 등 다른 경쟁 브랜드들이 따라오기 어렵다는 분석 때문이다.
먼저 에이블씨엔씨는 최근 프리미엄 브랜드 ‘초공진’을 통한 한방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에이블씨엔씨는 프리미엄 브랜드 초공진이 귀한 한방 성분을 담은 ‘초공진 에센스 팩트’를 출시하며 베이스 메이크업 카테고리를 확장한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에이블씨엔씨에 따르면 초공진 에센스 팩트는 초공진 에센스 성분이 약 65% 함유돼 있어 건조해지기 쉬운 가을철에도 촉촉하게 빛나는 광채 메이크업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귀한 한방 원료로 만든 핵심성분 공진™이 피부에 풍부한 영양과 수분은 물론 생기와 활력 등 꽉 찬 탄력 에너지를 전달한다는 것이 에이블씨엔씨의 설명이다.
실제 초공진 에센스 팩트는 스킨메드 임상시험센터에서 실시한 인체적용시험 결과에서 제품 사용 100시간 후 윤기가 127%, 수분 함유량이 151% 개선되며 광채 및 보습 지속 효과를 입증했다. 또한 즉각적인 주름, 기미, 모공 커버로 제품 사용 후 팔자주름과 눈가주름이 각각 108%, 107% 개선됨을 확인했다.
제형은 트리플 마블로 구성돼 촉촉한 커버와 광채 및 톤업을 뭉침 없이 한 번에 연출할 수 있다. 컬러는 21C 바닐라와 23C 샌드 두 가지로 출시해 피부 톤에 따른 맞춤 선택이 가능하며 물방울 모양의 퍼프로 얼굴의 굴곡진 부분까지 꼼꼼하게 초밀착 메이크업이 가능하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초공진은 최근 프리미엄 기초 한방 라인에 대한 두터운 소비자 신뢰를 바탕으로 베이스 메이크업 카테고리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실제 초공진 베이스 메이크업 판매량은 지난 9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했다”고 밝혔다.
KGC인삼공사 역시 동인비 라인을 강화하며 기능성 화장품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KGC인삼공사는 홍삼오일을 활용한 워터 타입의 오일 에센스, ‘1899 워터리 오일 에센스’를 최근 선보였다.
‘1899 워터리 오일 에센스’는 KGC인삼공사 고유의 특허 성분 ‘RG진세닉글로우’를 담은 제품으로, 피부에 보습감을 전하고 피부결을 매끄럽게 정돈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3초만에 은은하게 빛나는 입체윤기’를 표방한 제품으로, 정관장 6년근 홍삼에서 31가지의 정교한 공정을 거쳐 추출한 고순도 홍삼오일이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피부장벽을 강화해준다는 설명. 제형 역시 촉촉하면서 가볍고 빠르게 흡수돼 끈적임 없이 산뜻한 마무리가 가능하여 여름철 페이셜 오일 사용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
동인비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 ‘1899 워터리 오일 에센스’는 기존 페이셜을 개선한 제품으로, 가볍게 흡수되면서도 피부에는 충분한 보습과 윤기를 부여해 뛰어난 제품력에 스피디함까지 갖춘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간판 브랜드인 럭셔리 궁중 화장품 ‘더 히스토리 오브 후’의 명품 브랜드 재도약을 위한 리브랜딩을 최근 단행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8월 중국 상하이에서 ‘더후 천기단 아트 페어 인 상하이’ 행사를 열고,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더후 제품인 ‘천기단’ 라인의 리뉴얼을 공개했다.
LG생활건강이 중국에서 대규모 브랜드 홍보 행사를 연 건 2019년 이후 약 4년 만으로, 최근 다소 침체된 뷰티 사업의 반전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열린 행사라고 LG생활건강은 설명했다.
더후 브랜드 관계자는 “더후 천기단 아트 페어는 궁극적인 아름다움을 구현하기 위한 빛의 비밀을 밝히는 여정을 글로벌 고객들과 공유하는 자리”라며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날 공개된 천기단은 기존 더후 천기단의 헤리티지(유산)를 계승하면서도 ‘광채 안티에이징’의 효능·효과를 높이는 데 주력한 것이 특징. 한방 생물 정보학 기술을 활용한 광채 안티에이징은 피부 겉과 속의 12가지 노화 징후를 집중 관리해 주는 기능이다.
LG생활건강은 천기단을 시작으로 올해 더후의 리브랜딩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주요 고객층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리브랜딩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더후를 필두로 럭셔리 브랜드를 전개해 현재 아시아 BPC(뷰티&퍼스널케어) 시장에서의 순위를 현재 9위에서 2027년 5위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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